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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 산문 2025.봄
  • 시와산문사 편집부
  • 15,000원 (750)
  • 2025-03-01
  • : 80

문학의 진실성과 개연성

<시와 산문>을 읽고 / 2025 봄 통권125호 / 도서출판 시와 산문사


창의성이라는 ‘기대 착시’와 사실에 기반한 문학정신의 진실성 – 이은숙(본지 편집주간) 

을 읽고


문학의 본질과 작가의 태도 등에 대해,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한 인식과 선택의 오류 속에 살아간다. ‘선택맹’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스스로를 안다고 확신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 오류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일깨운다. 작가라면 이 오류성을 자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진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문학은 아레테 탁월성을 지향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 탁월성은 단지 감각적인 표현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개연성과 삶에 대한 치열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 개연성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적 논리이자, 현실을 상상으로 전환시키는 힘이다. 뜬금없는 상상이나 표절된 줄거리는 결코 문학적 울림을 줄 수 없으며, 오히려 문학의 본질을 훼손한다.


작가는 장인으로서 시를 쓰는 일도 건물을 설계하듯 치열한 개연성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 남의 모티브를 무단으로 차용하고, 약속된 청탁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문학정신의 책임과 진실성에 어긋난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처럼,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는 구조 속에 <존 오브 인터레스트> 속 인물처럼, 진실을 말하는 자가 정작 ‘아이히만’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작가의 허영과 무책임은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악을 꽃피우기도 한다.


한국문학은 세계적 가능성을 지녔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문학을 향한 겸허한 자세와, 삶의 진실을 개연성 있게 풀어낼 수 있는 성숙한 창작력이다. 현실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예술적 개연성으로 녹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자기 인식과 성찰의 중요성

• 문학의 책임과 개연성

• 진실성 결여와 표절 비판

• 악의 평범성과 자기반성

• 세계문학을 향한 문학적 자세와 태도

위의 글쓴이(김은숙)가 엄하게 나무라듯 꾸짖듯 강조해서 말하는 다섯 가지를 중요하게 뽑아 봤습니다.



동백꽃2


찬란하게 사랑하다

흐트러짐 없이


빨간 십자가 수북하다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경건하게 엎드려

발등에 입을 맞춘다


차디찬 설원

언 발끝을 감싸는따스한 기도

불꽃의 넋을 품은 사랑아

겨울의 서늘한 고요도

눈송이에 맺힌 바람의 한숨도너에게 무릎을 꿇는다


그대 또 어느 산기슭에서

촛불을 켜고 있는가


  - 경경이



<시와 산문>이 계간 책은 신작시와 에세이, 단편소설, 독자 단평이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으로 하면 뷔페이고 상점으로 하면 만물상, 문학 백화점 같은 책이다.

보석 같은 좋은 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풍요가 곱절이다. 

행복한 읽기였습니다.


시와 산문 글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북클립 서평단으로 시와산문사 출판사의 도서협찬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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