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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엄마들
  • 조지은
  • 15,750원 (10%870)
  • 2025-03-07
  • : 2,535


강남 금묘맘들의 자존심

<서울엄마들>을 읽고 / 조지은 장편소설 / 달고나


 한국 교육 현실의 위기를 유머와 풍자를 섞어서 재미있게 표현해 주었다. 강남 8학군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추구하는 강남구 대지동(오타 아님) 금묘아파트가 배경, 옆 동네는 은묘아파트. 자녀교육에 모든 걸 갈아 붓는 엄마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차별화된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영유(영어유치원)를 거쳐 초등의대반 토탈케어시스템 누군가로부터 관리되는 삶을 살아가고 자녀의 미래는 의대로 당연하게 정해지는 듯하다. 교육열이 쩔고 허세와 내보이고 싶은 졸업장을 가졌다.


303호, 가족은 시어머니, 봉선아, 남편, 딸 이수지가 살고 있다. 부부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남편은 보험회사에 다닌다. 봉선아는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망은 있으나 여유가 없고 전업주부이다. 이름하여 오랜 경단녀. 주거 형태는 전세이다. 자신들이 살던 집과 시어머니의 집을 팔고 합쳐서 강남의 전세로 입주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주거의 불안정성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 하나 자금 부족으로 한계를 느끼고 부동산이 희망과 좌절로 작용한다. 가족 간 스트레스가 생기고 남편과도 의견 차이로 갈등이 커진다. 주변 이웃들의 부유한 환경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다가온다.


403호, 김진아와 남편, 딸 박민서가 산다. 박준규는 결혼식 후 하버드대 자비로 다녔왔다. 국내에 줄도 빽도 없어서 취업이 안 되고 백수이다. 마마보이이고 공황장애가 있다. 시어머니는 자식의 유학비를 위해 판교아파트를 매각 후 은묘아파트 전세로 들어갔다. 김진아 – 높은 연봉과 명품 자랑하는 울트라 슈퍼맘, 밤낮으로 뼈 빠지게 일하고 김밥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지만 정작 국내여행도 못가는 실정이다. 시어머니는 시누이 해외여행 경비를 대준다. 김진아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 어릴 때 겪은 사건으로 치킨 트라우마가 있다. 집에 있는 사람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다. 주거 형태는 전월세인듯하고 임대료도 버거운 듯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고 집을 소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넘사벽으로 여겨진다. 부동산 문제는 이들 생활 전반에 걸쳐 불안하고 가족관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203호, 안미아와 남편 하지만, 딸 하은주가 산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부동산을 통한 계층 유지의 욕망이 있다. 친정엄마는 충청도에서 족발집을 했었고 땅 투기로 유성 일대의 금싸리기 땅이 되는 행운을 맛봤다. 부동산 투자로 서울 아파트값이 여섯 배가 오르는 경험을 거쳐 강남사모님이 되었다. 남편은 지방대 학사 출신이고 강남에 본인 명의 빌딩이 있다. 안미아는 서울의 사립대를 거쳐 영국의 세인트 마틴 학원에서 오래 공부했다. 남들한테 말할땐 유학이라 한다. 직업은 페어런트 컨설턴트이고 하은주가 반에서 1등을 하고 다음 날 금묘인스티튜에서 컨설턴트 제안을 받았다. 친정엄마의 영향으로 집을 자산으로 여기고 부동산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자녀의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학군과 자녀교육을 위해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고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다. 주거 안정성은 다른 이웃들과 비교해 상대적 특권처럼 여기며 때로는 주변인들과 가치관의 차이나 미묘한 계급적 갈등도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부동산은 급오르락 내리락 큰 폭으로 요동을 치고, 부유한 계층들은 더 나은 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고 형편이 안되는 맘들은 전세를 유지할지, 집을 사야 할지, 더 나은 학군으로 이사를 가야할지의 고민이 반복되고, 경제적 부담이 되더라도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길 원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 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부동산 문제가 단순히 재산 문제가 아닌 가족의 삶과 사회적 불평등을 나타내는 요소로 보여지고 서울 엄마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어려움이 서려있다.


서울엄마들 강남 금묘맘들을 주거형태나 부동산과 연결지어 생각해봤다. 참으로 부인할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이 보인다. 한편 지나친 자식에 대한 헌신, 경쟁적 교육환경이나 빈부격차와 계급의 고착화 같은 느낌들도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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