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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의 서재
  •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 진담
  • 15,300원 (10%850)
  • 2024-10-17
  • : 875


흐르는 강물처럼 삶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고시원, 삽니다>를 읽고, 진담 지음 / 마디북 출판


네 살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걸려온 전화 아이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데리러 갔다가 병원에 입원한다. 아픈아이를 엄마가 아닌 타인의 손에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회사가 아닌 시간을 덜 들이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아이가 아팠던 깊은 절망 속에서 인생에 도전할 새로운 용기를 얻고 직장인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원장, 부원장이 되기까지의 분투기.


고시원을 선택한 이유와 수없이 돌아본 임장다닌 이야기와 자신이 원장인 것처럼 말솜씨가 유창했던 고시원 총무로 인해 계약직전 알게된 사기같은 일, 적당한 위치와 적절한 가격으로 현재의 건물을 선택하기까지의 시행착오와 과정들. 가족에게 더 집중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여름부터 초겨울까지의 서울 곳곳의 고시원을 돌아다닌 경험담들이 눈앞에서 본 거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고시원을 운영하며 그곳 입주자들과 겪은 삶의 치열한 이야기들, 들어오고 각자 다르게 살아가고, 또 떠나가고 하는 그들과의 만남과 이별들.

담배와 기주떡을 좋아하는 미국에서 온 멋쟁이 할머니 이야기

“고시원 옥상에서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수줍게 기주떡을 건네던 그녀의 모습이 묘하게 뒤엉킨다. 인생의 고달픔을 담은 쓰디쓴 담배와 아이처럼 말캉한 기주떡을 좋아하는 그녀를 어떤 사람이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그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국에서 홀로 고시원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가 잠시 친구가 되어줘야겠다 생각했다.”  -p229


총34개의 글들이 모두 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메시지가 있고 차분하면서도 진솔하게 다가온다. 차 한잔을 놓고 마주하며 조근 조근하게 하는 말을 듣는듯하다.


“우리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흐르는 강물처럼 매 순간 변화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p267

“사람을 선별하고 분류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진가를 알아보는 혜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268

“상대방을 향한 최대한의 존중은 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고시원에 온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나만의 사연을 가지고 고시원을 인수했다.”

“누구나 힘들고 괴로운 게 인생이다. 그 힘듦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작가는 자신이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으나 고시원을 운영하면서 입실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다감한 사람이 되었다고, 다정한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다감한 사람이 되자고 한다.

고시원을 떠나면서 그동안 잘 살았다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입실자들에게서 그들 덕분에 돈으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의 보람과 가치를 느꼈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고.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게 추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위로와 힐링이 될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읽고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고시원삽니다  #진담  #마디북  #고시원을운영하며깨달은것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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