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정원
<솔라의 정원>을 읽고, 김혜정 장편소설 / 미래인
이 소설은 교사이던 한 여인이 그녀가 키워준 딸에게 자신의 사랑을 남기고 싶어서 쓴 기록이자, 은유이고, 소설이고, 삶이다.
자신의 딸을 부주의의 사고로 잃고, 집 앞에 놓여진 갓난아기를 사랑으로 ‘넌 내 가슴에서 나왔어’ 하면서 키운다. 그녀의 이름은 희아. 할머니 솔라가 교사생활 은퇴 후 ‘작은 울타리’라는 보육원 시설처럼 가정집에서 운영하며 희아와 함께 키운다. 그 아이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문제들, 사건들이 나오고.
희아, 남들이 부를 땐 희야, 딸이지만 손녀이다.
희야가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엄마를 궁금해 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60평이 넘는 화단에는 목련, 하수오, 반송, 백일홍, 봉선화, 까치꽃, 꽃무릇, 모과나무, 왕보리수 나무들이 있고, 벌, 나비, 새, 벌레, 길 잃은 개와 고양이, 할머니가 가꾸고 보살피는 정원이 있다. 사계절 아름다운 화단과 아이들과 하나의 풍경으로 살아가고 있다.
혜림, 가영, 아진,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 이거나. 부모가 있어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 이들은 각기 다른 아픔이 있다. 해리 이모, 사회복지사이며 배려심 많고 사람의 아픔을 잘 헤아리는 여인도 같이한다. 환갑이 넘은 할머니는 패션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며 첼로 연주곡 <자클린의 눈물>을 좋아하신다.
이 집의 특징은 숨기 좋은 방이란 철학자의 방도 있다.
머릿속에 지진이 일거나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마음의 충전이 필요하거나, 문제의 해결이 필요할 때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책상과 의자, 여러 장르의 음반, CD플레이어, 빼곡한 책들이 있다.
산허리 어디쯤 동굴, 케렌시아 자기만의 안식처도 있다.
솔라만의 안식처, 하늘나라로 먼저 간 딸을 만나는 곳이다.
많이 슬프진 않은데 몇 차례 눈물 댕그르 나오는 구간이 있다.
각자의 아픔을 접했을 때 그랬던 것도 같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다시 되돌아 올 때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배려해주고, 희생하며 돌봐주고,
바른길로 키워주는 솔라 할머니에게 뿌듯함과 감사한 마음이 들고, 우리 사회에 그런 분이 많다면 너무 멋진 세상이 될 거 같다.
이 소설은 9장으로 되어있고 각 장별 제목이 있다.
책을 읽다가 잠깐 눈물을 닦을 수가 있고,
차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감정정리 후 이어지는 단락을 새로 접할 수 있다.
각 장 별 내용정리 해보기도 편하다.
차례에 제목이 있어서 처음엔 단편집인가 해서 겉표지를 다시 봤다.
각 장 별로 제목도 있고 끊어 있어서 쉬었다가 읽을 수도 있고.
이것이 나는 장점이라고 본다.
좀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쯤 작별 부분엔 이야기가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고 재미가 적어졌다.
“엄만 어딨어? 죽었어?울분에 차서 계속 소리쳤다. 속이 시원하기는커녕 가슴속에 돌덩어리가 박힌 느낌이었다.” -p31
“밥을 먹으면 배는 허기가 사라지는데 책은 읽을수록 머리는 허기가 진다는 거, 머리와 배 둘 다 존중해야 해,” -p90
“꽃이랑 구름이랑 사랑해서 꽃구름이 됐어. 꽃구름은 우리눈에 보이지 않아. 왜?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니까...., 달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밤을 비추고 그들이 헤어지면 눈물을 흘려. 그게 바로 이슬이야. 해가 뜨면 왜 이슬이 사라져? 해가 달의 눈물을 닦아 주러 찾아오니까...., 할머니와 이야기할 때는 어디선가 꽃바람이 불어오고 별꽃이 돋고,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는 몸살을 앓다가도 열이 내렸다.” -p107
독특한 분위기 느낌의 이야기가 좋았다.
학생들, 교육계 일을 하시는 분들, 교사,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분께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읽고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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