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AI 세계미래보고서 2030』은 기술 기업의 비전과 미래학자의 분석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책이라고 봐야겠다.
저자들이 미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들은 하이퍼사이클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면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이 지점에서 유사 분야의 다른 기업보다 왜 하필 하이퍼사이클사일까 라는 의문은 배제한다.
책에 나와있지도 않는 내용을 내 마음대로 편향적으로 사유할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
총 여섯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부터 하이퍼사이클의 기술과 AI 인터넷 비전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솔직히 기업 소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기분이다.
독립적인 미래학 분석보다는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청사진을 보여주는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런 점은 비평적으로 본다면 다소 아쉽다.
그러나 동시에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독자는 기업의 기술을 단순히 광고를 통해 접하는 대신, 서적이라는 매개를 통해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다.
‘AI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 역시 이런 표현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되었으니...
2부에서 한국 사회의 저출산, 부동산, 과외 문제를 다루는 부분은 기업 홍보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인구 구조 문제와 교육·주거의 불균형은 이미 체감되는 위기이며, 저자는 이를 AI와 같은 기술적 돌파구와 연결해 논의하려 한다.
이는 기술 담론과 사회 문제를 결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저 얕은 수준의 내 머리로 생각했을 때는 AI의 역할이 얼마나 협조적이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정책, 재원, 관련 인프라가 얼마나 잘 구축되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저자들의 미래 예측의 달성될 확률을 따지자면... 어떨까? 나는 조금 부정적이다.
3부와 4부에서 제시되는 미래 산업과 직업 전망은 일반 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낙관적인 전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산업과 노동 시장에 미칠 구조적 변화를 논의한다.
독자로서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방향을 얻을 수 있었다.
5부와 6부에서 강조하는 글로벌 AI 거버넌스는 책 전체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규제와 윤리 논의는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 부분은 기업적 이해관계보다는 인류 전체 차원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 책의 가치 있는 대목이라 평가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 책은 학문적 분석서나 독립적인 연구물이라기보다는 기업적 비전과 미래 담론을 결합한 ‘혼합 장르’의 산물이다.
일련의 아쉬움은 있지만, 독자가 미래 기술과 사회 문제를 연결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단순히 “하이퍼사이클이라는 기업이 무엇을 하는가”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