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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님의 서재
숨겨진 얼굴
자두아빠램프  2025/08/20 13:42
  • 숨겨진 얼굴
  • 이현종
  • 16,020원 (10%890)
  • 2025-07-22
  • : 34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요즘 뭔가에 씌인 듯...

제목, 장르, 대충의 내용 정도만을 보고 서평단을 신청하거나 책을 고르는 것이 내 취향이긴 한데 요즘들어 끌림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신기가 발동하는 것인지 평행 우주나 다중 우주와 같은 소재의 소설들이 잘 걸린다.

이번 책 <숨겨진 얼굴>은 제목으로나 표지에 쓰여져 있는 문구를 봤을 때 인간의 탐욕과 그에 관련된 범죄 행위들이 연상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다.

여하튼 사람은 선입견을 가지고 무언가를 보기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 소설은 범죄 스릴러 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 소설이다.

사회 복지 재단 활동 뒤에 감추어진 추악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파헤쳐가는 한 사람과 두 명의 형사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으니 더더욱 그러하겠다.

대충 내용을 보면 이렇다.

어느 날 사람 좋아보이는 노부부가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살인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노부부의 아들은 살인자의 범행 이유가 궁금하다. 자신의 부모는 죄가 없어보였거든...

거액의 유산과 살인자의 뜬금없는 자백은 아들 준혁에겐 커다란 의문이자 부모가 감추고 있었던 다른 모습의 흔적으로 진실이 궁금할 따름이다.

이 모든 상황에 중심에 있는 것은 복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희망 재단이다.

노부부가 이사장으로 있던 이 재단은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었고, 그 출처와 활동이 꺼리직했던 준혁은 두 명의 형사와 함께 살인자의 자백을 확인하려고 한다.

이 와중에 준혁에게 장박사라는 사람이 접근해서 타임머신 기술을 알려준다.

이 기술을 통해 부모가 죽기 직전으로 돌아가 살인을 막으면 부모를 살릴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자... 재단의 숨겨진 거액의 현금과 타임머신을 둘러싼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재단은 겉으로 보여지는 선행말고 이면엔 온갖 추악한 사업을 벌이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이런 악행에 가담했던 차혁진은 자신의 딸이 재단에 의해 인신매매된 것을 알게되고 이에 대한 복수로 이사장이었던 노부부를 살해하고 재단의 비리를 자백하려한다.

이를 막고자 하는 세력과 재단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암투가 꼬리를 물면서 죽고 죽이는 난장판을 연출한다.

이러니 범죄 스릴러로 분류할 밖에...

그런데 이 소설에서 난 다른 면을 본다.

준혁이 타임머신 기술을 통해 과거를 돌아가는 장면이다.

정신적 이동만 가능해서 인터스텔라에서의 책과 시계를 이용한 메세지 전달같은 정도만 가능하다던 이 기술은 막판에 준혁의 정신이 과거 시간의 준혁의 몸에 들어가는 것으로 바뀐다. 아직 개발 중이라면서 말이지...

그렇게 과거로 돌아간 준혁이 과거의 상황을 바꾸자 출발했던 세계의 사람들이 소멸하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과거에서의 행위가 미래를 바꾼다는 이 상황을 소설에서는 객관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또 미래가 소멸된 상황에서 과거로 돌아간 준혁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부모의 악행에 대해 스스로 처벌을 내린다.

그러면서 말한다.

"결국... 나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다." 라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준혁은 불안감을 느낀다.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또 다른 존재가 자신에게 오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 존재가 누구인지, 어떤 행동을 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알지 못한다.

작가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고...

이것은 또 무슨 말일까?

다람쥐 쳇바퀴돌듯 세계가 어느 시점의 미래와 어느 시점의 과거 사이에서 바꾸고 바뀌고 바꾸려고 하는 행위가 반복된다는 말일까?

이건 평행 우주도 다중 우주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뭘까?

이런 면에서 소설은 좀 아쉽다.

범죄 스릴러물로서는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큰 줄기가 되는 이 시간 여행에 대한 단단하면서 짜여진 무언가가 있었어야 했다는 기분이다.

현재 세상에서의 드라마틱한 상황 설명을 조금 줄이고 밀도있는 과학적 상상을 더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분량이 적다.

그건 그렇고... 제목이 <숨겨진 얼굴>이다.

"숨은 얼굴"이 아닌 "숨겨진 얼굴"이다.

누군가에 의해 보이지 않게 감추어졌다는 말인데 누가 누구의 얼굴을 숨겼다는 말일까?

제목의 그 숨겨진 얼굴이 명료하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내 이해의 폭이 좁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준혁의 부모가 그렇게 악의적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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