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같음이 공존하는 엄마의 이야기
귀욤희 2024/05/2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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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하지만 아이 키우는 데 문제없습니다
- 백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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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4-05-01
: 60
첫째 아들이 3살때 뇌전증으로 경련을 시작하고 매일 약을 복용중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또래와 발달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발달 장애로 장애인 등록을 고민중에 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의 책이 운명처럼 나에게 왔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면서 돌보는 입장만 생각했지 정작 장애를 가진 아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저자의 불편시리즈 1편 ' 불편하지만 사는데 지장없습니다.'를 읽고 장애인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책 '불편하지만 아이 키우는데 문제없습니다.'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가 40년간 장애인이라는 틀 속에서 얼마나 많이 괴로워했을지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매몰되지 않고 세상과 마주했다. 여리지만 엄마라는 갑옷을 입고 전사가 되어 세상에 당당히 서있다.
겉보기엔 육아하면서 힘들었을 엄마의 이야기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렇게 가볍지 않다. 장애를 가진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으려 애쓰면서 혹시나 장애가 아이들에게 짐이 될까 마음 졸이며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자아성찰 보고서다.
"다만 나도 워킹맘이 아이에게 가지는 정도의 미안한 마음만 가지기로 했다." p212
저자가 이 정도의 마음만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죄책감과 두려움, 상실감 등의 감정을 느꼈을까. 그리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내적갈등을 했을까.
워킹맘인 나도 수많은 눈물과 죄책감, 무력감 등을 느끼며 육아를 하고 있는데 저자는 장애라는 부분까지 더해져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젠 괜찮아'라는 말 뒤엔 무수히 많은 '괜찮지 않음'이 쌓여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장애, 다문화, 성 소수자성은 그 사람의 일부분이지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p108
우리나라는 유독 장애인을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한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불편한 시선이 싫어 바깥 활동을 꺼리게 된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길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다름과 같음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애를 '특별함' 내지 '보석 같은 존재'로 인식할 순 없을까? 그것이 힘들다면 장애인을 그저 다양한 사람 중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p119
공감가는 문장이다. 내 아들도 발달이 느린 아이라 또래들이 자신과 다름을 느낄 것이다. 나 또한 그들이 내 아이를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으로 봐주길 바란다.
"지금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되었고, 비록 연약하지만 부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겼다. 엄마에게 필요한 자격은 강함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간다는 점이다." p191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식을 위해 힘들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엄마. 저자는 선배엄마로서 후배인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보통의 엄마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었고 본받을 부분도 많다.
이번 기회로 장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어릴때부터 장애인과 다문화, 다양한가족에 대한 인식교육을 하면 어떨까. 국어 수학 영어보다도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장애를 떠나 한 인간으로 성장하려는 용기있는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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