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슬픔의 온도는 언제나 영하였다. 차디찬 슬픔의 기억이 따뜻해지려면,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슬픔을 품에 안아야 할까.
슬픔이
시간이 흘러 말끔히 닦여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슬픔은 기억 너머로 사라질 터이지만, 시인의 슬픔은 닦아도 닦이지 않고 결국 마음에 상처를 냈다보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시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손끝에 전해져오는 질감으로 슬픔을 기억하는 일.
그리하여 이 시집을 다 읽었을 때, 이제는 슬픔마저 따뜻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