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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jh2017의 서재
  • 아프리카,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난
  • 윤영준
  • 12,600원 (10%700)
  • 2020-09-23
  • : 99
[나를 두 번 울린 책]

본인은 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은 대학교 4학년 재학생이다. 무상원조기관 및 국제기구에서 인턴십을 하며, 아프리카 출신 친구들을 많이 만나며, 도대체 아프리카에는 이런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데 왜 아직도 가난할까라는 생각에 봉착되었고, 주변 지인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여 읽게 되었다. 원래 본인은 끝까지 읽은 책이 열손가락에 꼽을만큼 책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일주일 내로 완독을 해버렸다.

아아, 윤영준 작가님이 정말 글을 찰지게 잘 쓰신다. 책을 읽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내 편견이 깨질 때마다 "와!! 진짜?" 소리를 지르며, 입을 떡떡 벌리고 놀라기도 했으며, 무겁고 어려운 경제 이야기가 끝나면 일종의 퀘스트 보상처럼,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려주는 재밌는 일상 및 아프리카 소설이 뒤따르는데 이 중에는 나로 하여금 훈훈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가정주부 얘기가 있었으며, 찢어지게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게 한 소년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 나는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

혹자는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개발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감히 장담한다. 이 책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 및 한 대륙의 성장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나라의 개발역사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해주며, 그대들이 얼마나 좋은 나라에 얼마나 좋은 시기에 살아가고 있는지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끔 느끼게 해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경제학 개념인 '구성의 오류'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개별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나 전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론에 도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컨데, 모기를 퇴치한다고 모기장을 해외로부터 대거 원조받는다고 치자. 그렇다면 모기로부터 안전해질수는 있으나, 국내의 모기장 회사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결국 해외로부터 원조받은 모기장이 황소개구리마냥 국내 회사들의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것이다.

책이 내 개인적인 삶에도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다. 작가님이 또다른 책을 내줬으면 좋겠다 ^^ 그리고 밑에 별점 1개 준 사람이 있던데, 저 분이랑 윤영준 작가님이 서로 만나서 토크쇼를 하거나 책 하나 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또다른 재밌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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