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해보자고요

• 아무튼, 비건
• 김한민
• 2018-11-22

‘맛있어!’ 세 치 혀의 쾌락 때문에 눈감고 외면했던 수많은 고통과 사회 문제들을 조목조목 마주하게 하는 책. 비건들에게 가해지는 비-비건들의 무지한 말에 반박하는 식으로 쓰인 장에서는 ‘이분, 누가 이렇게 화나게 했어요?’ 잠깐 생각했는데, 거기에 나도 포함된다는 사실. 종종 삐죽 튀어나오는 실을 보며 연결되어 있구나 막연히 생각했지만 ‘맛있다’는 이유로 안 보이는 척 둘둘 말고 꾹 눌러 집어 넣던 내게 저자는 그 실 딱 잡고 자자 어디까지 연결됐나, 하면서 기어이 확인을 시켜준다. 이 책을 읽고도 ‘맛있잖아!’를 결론으로 내릴 파렴치한이 있을까. 조금씩 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