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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nanal님의 서재
  • 봄이 사라진 세계
  • 모리타 아오
  • 14,400원 (10%800)
  • 2023-04-20
  • : 954
어릴 때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흔히 운을 필요로 하는 뽑기에 당첨되는 일도 없었고, 통아저씨 게임을 하면 칼을 꼽자마자 튀어나와서 첫 번째로 벌칙을 받았다.
중학교 첫 등교 날엔 새똥을 맞아서 학교 화장실에서 교복을 빨기도 했는데, 이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혼자 화장실에 있을 때 한 친구가 말을 걸었다.
내 앞자리에 앉아있던 같은 반 친구로,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내 표정을 살피고 먼저 말을 거는 친구다.
그리고 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친구가 내 첫사랑이다.
그 아이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은 좀 특별한 첫사랑 이야기다.
읽는 내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소설이 떠올랐다.
순수한 만큼 진실되고 그래서 마음 아프다.
해석하기에 따라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새드엔딩이기도 한데,
나 같은 경우엔 해피엔딩으로 결론지었다.
첫사랑 + 시한부 치트키 주제로 어떨까 준비하고 읽었는데도 울림이 남았고, 블로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도 마치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연상케 기억에 남는다.

‘더 진지하게 지었으면 좋았을걸’
봄에 태어난 소녀 하루나, 가을을 뜻하는 소년 아키토.
시한부 인생으로 죽음을 기다리다 서로를 만나면서 살고 싶어진다.
사랑이 그들을 지켜주진 못 하지만,
죽음의 순간에도 사랑 만큼은 의미 있다는 걸 안다.
뭔가를 깨닫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지만
누구나 다 아는 감정이라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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