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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sa님의 서재
  • 힘 빼고 육아
  • 신혜영
  • 13,500원 (10%750)
  • 2021-02-25
  • : 166

집에 삼식이가 있다.

두 애가 다 기관에 갔어야 하는데 큰애는 공립유치원이라 등원을 못했다. 두 달을. 해야하는 일은 많은데 삼식이는 귀에 피가 나게 엄마를 찾는다. 돌밥돌밥도 모자라 하루종일 간식도 먹는다. 대리육아는 불가하다. 애랑 시간 보내고 하루를 건사하는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프기까지 하다. 집안 꼬라지는 성에 안차고 그렇다고 애가 집에서 행복해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기대하던 내 시간 내 삶은 어디갔는지 알수도 없고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그럴때 이 책을 만났다. 힘을 좀 빼보라고 한다. 혼자 그 많은 짐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엄마의 역할을 조금만 미니멀하게 해보자는데 솔깃했다.

책은 쉽고 간결하게 쓰여있어 책조차도 힘 빼고 글쓰기. 가 이루어진 것 같았다. 쉽게 읽어내려갔고 많이 공감했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엄자밸’이다. 엄마의 삶과 자녀의 삶의 밸런스. 작가는 이런 비유를 한다. 엄마란 나의 이름은 한여름에 잠시 입는 민소매 원피스라고. 나이 쉰 즈음에 마치게 되는 엄마의 삶은 사계절 중 고작 한 계절이다. 그러니 나는 나의 가을과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나의 욕구를 죽이지 말고 인간인 나의 삶의 행복에도 투자하기. 아이에게만 시간을 쓰지 말고 나의 발전에도 시간을 쓰기.

그리고 비슷한 선상에서 제일 첫 장도 나온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그러니 엄마는 엄마; 아이는 아이! 엄마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최소한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독립적인 자아상을 심어주라고 조언한다.

미니멀한 육아를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책임감있는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게 필요한데(혼자서 척척, 부모의 시간 배려 등)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부모가 아이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고! 스스로 하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잘 한다. 단지 느릴뿐일수 있다. 믿고 기다려주자.

두번째 장에서는 생활 밀착형 육아고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첫장 부터 세다. ‘바쁜 아침에는 3가지만 하면 됩니다’ 솔깃하다. 전쟁같은 아침에 세가지만 하라니. 저자는 자기집 예를 들지만 무엇이든 내 실정,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진것 3개를 정해서 정해진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습관이 만들어지면 거기다 하나씩 추가해 나가면 된다. 우리집은 어떤 습관을 만들까 생각해보니 1. 밥먹기 2. 깨끗한 차림으로 집 나서기 3. 엄마사랑해 인데 1부터 빡세다 ㅜㅜ

그 외에 tv 고민, 유튜브 고민, 단 음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부분은 이미 아이들과 조율해서 적정수준을 지키며 즐기고 있어서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며 넘어갔다. 작가도 이 과정에서 아이를 협상테이블에 참여시켜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고, 부모에게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위한 방법을 배우게 하고, 함께 만든 약속이라는 지켜야 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게 인상깊었다.

전체적으로 책이 시원시원해서 읽는동안에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마음의 힘이 빠지긴 했다. 강박육아의 무게가 1g쯤 덜어진 느낌? 하지만 실전에서 빠지느냐? 는 좀 다른 문제인데 아...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고민이 되는 순간에, 힘이 들어가서 너무 힘든 순간에 ‘너 힘 좀 빼도 괜찮은거 맞아’라고 생각이 난다면 그것만으로도 제법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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