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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sa님의 서재
  • 극한육아 상담소 : 엄마 마음편
  • 한혜진
  • 13,500원 (10%750)
  • 2016-11-30
  • : 623

극한육아 상담소 책을 처음 만난건 2016년 12월, 첫아이 8개월때였다. 나의 아이는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울지도 않았다. 친정과 멀리 떨어져 아이를 키우면서 그 누구도 나의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도 할만했다. 아이가 깨어있을때는 무조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잠들어야 집안일과 기타등등(에 포함되는 나의 시간)을 했기 때문에 새벽 늦게까지 깨어있고 잠자는 시간도 길지 않았지만 할만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무난하게 육아를 하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왜 구매했느냐 하면 바로 part 4. 엄마의 꿈, 엄마의 인생 때문이었다. 공부하는걸 좋아해서 가방끈이 길었고, 좋은 회사 들어가서 성취감 느끼면서 일도 했고, '나'를 위한 시간도 많이 가지던 내가 너무 중요한 내가 육아에 매몰되어갔다. 보람도 없고 나도 없었다. 내 이름을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답답하기만 하던 차에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데 엄마라는 신분과 나이가 걸려요.', '경력 단절 2년째, 아기 낳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라는 소제목을 보고 읽지 아니할수가 없었다.


2016년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졌던 생각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태그를 붙여놓은 페이지를 펼쳐보면,


' 괴로운 감정, 육아가 힘들다는 생각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딴생각'을 하는 거예요. p.169

' 무엇을 어덯게 하든 최우선은 why' p.245

' 지극히 주관적인 '미세스찐표 나만의 생각 만드는 법' p.250

' 내면의 힘을 기를 때, 육아와 인생' p.270

' 삶은 결국 나와 잘 지내는 연습 / 엄마의 인생에 아이의 인생을 포개놓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날이 옵니다 / 자식한테 기대할 시간에 자신에게 기대하고, 자식 기분을 살필 시간에 자신 기분부터 살피고, 자식 공부를 시킬 시간에 자신 공부부터 했어야 했습니다./ 인생자양강장제WRSSA   p.272-275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내 생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가 엄마가 아니었을 땐 격하게 행복했는가?' p.279

아이때문에 내가 나의 삶을 뺐겼다는 생각이 들고, 나를 둘러싼 문제들이 나의 행복하지 않음이 모두 출산으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하고있을때 이 부분을 읽고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 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어마어마하게 행복했을까? 싫은일이 없었을까, 불행한 일이 없었을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포스트잍에 써서 다이어리 맨 앞장에 붙여두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2020년의 나는 다섯살짜리 큰 애, 27개월 둘째를 기르는 엄마이다. 나름 평탄한 육아를 하고있지만, 이제는 애도 둘이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새로운 육아의 국면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 둘 다 기관에 가면서 내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좋은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옛날에 읽었던 극한육아 상담소가 생각나서 다시금 읽어보았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2016년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로 태그를 붙여놓은 부분에 내 마음은 반응한다! 는 것이다.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나는 책을 읽고 변하고 발전했을까? 생각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나를 발견한다. 나만의 생각 만드는 방법을 실천해보자, WRSSA도 해보자, 등등 저자가 제안하는 솔루션을 '해야지' 해놓고 애키운다 집안일 한다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이다. 암만 좋은 책도 읽고나서 땡이면 그대로이고, 읽고 성찰하고 실천해야 내것이 된다. 남은 2020년은 책에서 읽은것을 실천하며 보내보려고 한다.


4년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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