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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 신시아 라일런트
- 9,720원 (10%↓540)
- 2005-04-20
- : 6,457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부산대학교 교양필수 과목인 ‘고전읽기와 토론‘의 국어 수행평가라는 명목도 있었겠지만,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이 뉴베리 수상작인 만큼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하고서는 큰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 서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삶을 살았다. 그러나 여섯 살 때 서머는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 부부를 만나게 되어 산골짜기 트레일러라는 차 속에 있는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두 부부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서머는 가정의 아늑함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잠시 6년 뒤 메이 아줌마가 그만 돌아가시고 만다. 그 충격이 너무 컸던지, 오브아저씨는 메이 아줌마가 없는 삶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힘들어하셨다. 이에 서머는 오브아저씨 마저 메이 아줌마 곁으로 가실까봐 극도로 불안해한다. 이때, 서머의 친구 클리터스가 등장하여 아저씨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었다. 아저씨를 위로하려고 온갖 노력으로 심령교회도 찾아가보지만, 심령교회의 목사는 벌써 6개월 전에 죽고 없는 상태였다. 이에 오브아저씨는 더욱 절망감에 빠지게 되지만, 그 절망을 극복하여 이제는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오브 아저씨는 그동안 집에만 두었던 바람개비들을 밖으로 날려 보내면서 다시 남은 삶을 살아가려한다.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를 잃고 나타나게 되는 그리움과 슬픔들을 서서히 극복해가는 그 과정이 우리들의 삶과도 다를 것이 없기에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마음이 아팠었다. 이 책 속에서는 메이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게 되셨지만, 우리들의 삶에서는 우리 각자의 소중한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더 그랬던 것 같다.
오브아저씨께서 겪었을 슬픔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저씨는 나이가 드셔서 소중한 것을 잃어보신 적이 많이 있으시지 않나 그렇지만 서머는 다르다. 서머는 아직 12살일뿐더러 메이 아줌마는 서머에게도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서머에게 오브 아저씨가 그렇게 슬퍼하고 아저씨 마저도 메이 아줌마 곁을 따라 가려고 했던 것은 너무 큰 짐이 되고 겁이 났을 것이다. 서머는 지금 덤덤한 듯 해 보이지만 그런 척을 하고 있을 뿐 속으로는 서머도 많이 힘들 것이다. 어쩌면 어려서부터 일찍 자신의 부모님을 잃어 보아서 그렇게 담담해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이 아줌마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두렵고 막막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에 나는 과연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곰곰이 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서머처럼 내 주위 소중한 사람 누군가를 잃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곧 잃게 되는 날은 반드시 올 갓이다. 나는 과연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아마, 평생을 그리워하면서 살게 될 것 같다. 그 사람과 함께 했었던 추억들이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정말 소중한 가족의 죽음을 인한 슬픔과 상실감을 정말 잘 표현한 듯하다. 그 슬픔을 다시 희망으로 승화하며, 다시 자신의 생애로 나아가는 과정들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하여서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때야 말로 인간은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가족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가슴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행동하다가는 나중에 잃고 나서 후회하지나 말고 지금 있을 때 최선을 다하며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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