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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 작가의 마감
  • 다자이 오사무 외
  • 13,500원 (10%750)
  • 2021-02-25
  • : 868

p.12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의 언어도 '날것'이기에 매우 조심해서 쓰지 않으면 엉뚱한 사람에게까지 상처를 준다. 결코 그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p.23 나는 이 슬럼프의 원인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다. 쓰고 싶은 재료는 산처럼 쌓여 있건만 쓸 수 없다니! 펜을 빼앗긴 채 먼바다 외딴섬에 유배된 듯 애달프다.

p.197 도대체 어느 때가 글을 쓰기에 좋은 계절이란 말인가.


책의 특징부터 보자면 1장부터 4장까지 작가별로 묶지 않고 주제에 맞게 분류된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앞서 나온 같은 작가의 글이어도 내용에 따라 왼쪽 하단의 작가 소개 또한 달라서 해당 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각 장 제목의 쉼표, 마침표가 일본 문장부호인 、。으로 표기되어 있어 일본문학 덕후로서 자그마한 반가움을 느꼈으며, 편지와 일기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왜 청탁 요청을 받아들였나 스스로를 질책하고, 편집자의 마감 독촉을 피하기 위해 아픔을 자처하는 작가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특히 천재라고 불렸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꽤나 놀라웠으며 그 밖에도 날것의 글이 많아 신선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1장부터 4장까지 작가와 편집자(이것도 작가 자신, 일본 근대 문학사에서 탄생한 동인지 이름이 낯익어 반가웠고, 작가일 때와 편집자일 때의 모습이 달라 웃음이 났다)의 고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쉽게 쓰인 글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되새겨주었다. 앞으로 독서할 때 읽는 속도를 줄여 문장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작가의마감 #정은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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