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0. ~ 16.
이 기간이 올 해 내 개인전 전시 일정이다.
새롭게 구상하여 세상에 선 보이는 내 조형 언어 발표장.
진짜 우리나라에는 한 해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시회가 쏟아진다.
아트페어나 미술관 전시회도 상당하지만 개인전 회수까지 합치면 진짜 어마어마하다. 미술품 시장 수요는 선진국 대비 진짜 미미한데, 전시 회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도 거기 일조하는 거 같아 좀 거시기한 느낌이 강하다. 정말 전시 공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내 전시도 별반 다를 게 없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맞다.
그치만 작가라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준비할 것도 많고 돈도 소소하게 많이 드는데, 이걸 매해 몇 번씩 하는 작가들은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런 짓을 해야하는 게 작가의 숙명이라면 정말 끔찍하다.
작품 발표는 해야하고 시간과 돈이 투여되고 노가다가 동반되지만 남는 게 도록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정말 아이러니 하다. 당분간은 개인전을 하고 싶지 않다. 정말 힘들고 돈이 정말 많이 든다. 초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니, 대관이라면 상상도 하기 싫다.
어쨌거나 위 날짜에 내 전시회는 개최된다. 전시 전체로 놓고 본다면 소모성 전시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 차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라서 여기 올려 놓는다. 관심 있는 분들은(누가 관심이 있을까마는) 와 보셔도 좋을 듯하다. 주위에 갤러리들과 전시는 넘치니 헛걸음은 아닐 수 있겠다.
덧
최근에 개인전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유일하게 읽었던 책이 <자유론>이다. 번역 때문에 읽으면서 매우 빡쳤는데, 그래도 의미 있는 독서였고,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나는 예전 책세상 문고본(서병훈 역)으로 읽었는데 새롭게 나온 책세상본도 가독성이 떨어지긴 매한가지. 가독성이 가장 좋은 건 현대지성에서 나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