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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기에
확신
대굴대굴  2026/08/07 08:20

삶은 불확실하다... 고 생각했다. 내가 본 소설들과 영화들은 그 불확실성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보여줬다. 이게 무엇인지, 저게 무엇인지 모르겠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니, 이도 저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어쩌면 우린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신경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행복과 가족의 평안만 추구한다 하더라도 거기 따라붙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최소한의 경제적 뒷받침과 건강한 육체와 자신들을 둘러싼 건전한 환경과 또... 그게 갖추어진다 해도 우린 멈추지 않는다. 더 좋은 경제력과 인조인간 같은 신체와... (흠, 이건 아니군.. 너무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엔 온갖 확신이 넘쳐흐른다. 저기 저 세상은 내가 사는 이 세상과 다른 곳이다. 삶은 확실하다. 이거 아니면 저거.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확신의 캐릭터로 만들었을까? 너무나 선명한 위화감에 주변을 둘러보다 둥그런 모양 바구니에 들어가 자는 중인 고양이를 발견한다. 이 녀석의 삶도 우리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 나름 확실해졌다. 무엇보다 녀석이 원하는 건 관심과 까까뿐. 아저씨의 장난기와 변덕이 삶의 불확실성을 조금 높일 수 있겠으나 그 정도는 잔잔한 연못 표면을 스치는 산들바람에 불과하다. 시선을 느꼈는지 게슴츠레 눈을 뜨는 고양이.


어이, 고양이, 너 확신의 유튜버가 돼라. 너한테 딱 맞는 직업이다.


또 헛소리하는구나 싶었는지 고개를 돌리고 다시 잠을 청한다. 나에 대한 파악을 거의 100% 완료한 듯싶다. 아, 확신의 유튜버가 되면 딱 좋을 거 같은데. 원하는 건 관심과 까까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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