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 번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낯설거나 모르거나 어색한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성향 탓이 크다. 한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가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점심은 딱 한 군데 가던 곳에서만 먹었다. 동네 식당 가는 곳은 두 군데, 직장 근처는 그나마 세 군데. 그곳들이 사람이 많거나 하면 그냥 집에 들어와 먹는다. 배달은 피자, 치킨, 중국 음식 세 종류만. 20대 초반에 가입했던 통신사를 지금까지 쓰고 있고, 어렸을 때 다니던 은행을 여전히 이용 중이며, 얼굴에 바르는 스킨로션류는 30년 가까이 한 상품만 쓴다. 뭐가 더 있을까 생각하다 갑자기 두려운 마음에 생각을 멈춘다. 나, 정상이 아닌가? 다행이다. 얼마 전 가전 브랜드를 싹 다 바꿨는데. 집에 무려 GOLDSTAR란 상표가 찍힌 제품도 있었으니까….
어이, 고양이! 니가 아무리 하던 것만 하고 가던 길만 간다고 해도 나만 하겠냐? 넌 아직 멀었다 이눔아.
한 번은 저 녀석을 이겨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