剖(부) : 쪼갤 부
棺(관) : 널 관
斬(참) : 벨 참
屍(시) : 주검 시
한자 그대로의 의미다. 관을 쪼개어 시체의 목을 베다. 조선시대에 행해진 형벌 중 하나다. 주자학의 나라였던 조선에선 신체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것이었다. 죽은 후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부관참시는 조선시대 최악의 극형이었다. 이미 죽은 자에게 벌을 내린다는 점에서 정치적 목적이 다분한 형벌이기도 했다.
작년 북악산에 올랐던 때가 있었다. 한양 도성길을 따라가다 보면 인왕산에서 북악산으로 들어가는 방향은 산보다 계단에 질려 버린다. 다른 곳은 계단과 산길이 어우러졌는데 유독 이곳만은 정상 턱밑까지 계단으로 일관한다. 그때 계단을 오르며 했던 생각. 조상들이 산 정상까지 성벽을 쌓았으면, 그 후손들은 정상까지 나무 계단 정도는 만들어 주는 게 맞지. 누가 봐도 그 선조에 그 후손이네.
요즘 몇몇 뉴스를 보다 한양 도성과 나무 계단이 떠올랐다. 그 선조에 그 후손. 유학에 파묻힌 선조들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던 후손들은 그래서인지 부관참시를 아무렇지 않게 남발한다. 주로 돈벌이를 위해서. 장담하건대, 선조들도 그 후손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다. 주자학의 조선인이 자본주의 조선인을 무슨 수로 이해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