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테스>에 보면 테스가 농장 탈곡기 앞에서 죽을 힘을 다해 기계 보조 노릇을 하는 장면이 있다. 기계는 가장 "자연친화적"이라는 농업에서조차 노동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했다.
작가의 예언 대로 그 이후로 우리는 일하는 기쁨을 모르게 된 것 같다. 자기가 만들어낸 완성품에 대해 애정을 갖기 보다 팔고 이윤을 남기려다 보니 속이고 속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먹고 싸게 누리려다 보니 결국엔 누군가를 등처먹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노동. 쉽게 먹을 수 있는 참치 통조림은 쉽게 만들어진 게 아니란 걸 알까...누군가가 컴컴한 컨베이어 벨트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서야 밤을 대낮처럼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까...나의 쾌적하고 편리한 삶은 누군가가 더러움과 불편함을 감수한 덕분이라는 걸...알까...너무 거대한 막막함이 느껴진다. 이윤 남기는 사회에서는 아무도 존중 받을 수 없다. 아무도 존중 받을 자격 없다.
오늘도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을 먹고 산다. 자기 고통을 과장하지 않고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