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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평론선집
파란비하우스  2015/07/08 21:12

  현대문학사 수업에서 스쳐가듯 지나가던 평론가들의 선집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소설가나 시인들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에서 배우고 또한 작품들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평론가들의 작품들은 이상하게도 읽어 본 기억이 없었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신동욱 평론선집을 읽다보니 고전에 대한 그의 관심과 고뇌가 엿보였다. 50/60년대 작품들에 대한 그의 비평은 상실된 전통의 문제에 천착하면서 전통의 재창조를 통한 문학의 낙후성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그것은 단순히 전통의 단순한 복권이 아니라 창조적인 역량을 중요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던 것은 아닐까.

 

 그의 평론이 단순히 현실 인식, 작품 분석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전통과 서구 문인들과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전통을 필두로 한 문학의 재탄생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평론가 선집이 이렇게나마 나와서 한때 국문학도였던 내게는 큰 기쁨이다.

 

 무작정 어렵게나 느껴질 것 같은 평론들이 이러한 선집들을 계기로 해서 누구에게나 쉽게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작품만큼 읽혔으면 좋겠다. 문학이 계속해서 발전의 도정을 밟아왔다고 한다면, 우리는 쉽게 이런 비평가들을 한켠에 놓아둘 수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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