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를 협찬받았으나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느 날 문득,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음에도 왠지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만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깊은 고독 속으로 빠진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면서도 어쩐지 외롭다는 느낌.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두려움.
이에 '에펠탑에 가면 사랑이 있을까요?' 저자 박나형은 말한다.
"나만?"이 아니라, "저도 그랬어요."라고.
사십 대가 된 박나형 저자는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고, 가족을 꾸려가며 모습을 지켜보며 진짜 혼자가 된 기분을 마주했고, 그때 정작 가장 낯설고 가장 친하지 않았던 존재가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었단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지만, 혼자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나이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두려운 건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여행을 시작했고, 그 과정이 담긴 책이 바로 '에펠탑에 가면 사랑이 있을까요?'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에펠탑에 가면 사랑이 있을까요?'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혼자가 된다는 감정 위에서 길을 잃은 우리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토닥여 주는 책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로맨스의 시작이다.
p.20 / by.오스카 와일드
평생 누구의 딸, 누구의 친구, 누구의 동료로 살아왔지만 정작 나 자신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저자.
그래서 아무도 자신을 모르고, 오로지 나로 존재하는 곳, 낯섦이 한가득 펼쳐진 곳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싶어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여정을 통해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열정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나이가 들수록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나만의 방지막을 만들어 몸을 의지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솔직하면 큰일이 날것처럼 타인에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구분해오진 않았는지,
"언제가 가장 힘들었어?"라는 질문에는 말을 쏟아내면서도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왜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지 등
그 이유를 고민하며 나 자신을 돌보고, 알아가면서 나 자신과 친해지는 모습을 책을 통해 전한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닌, 나 또한 그랬다고.
토닥 토닥.
그 토닥임에 괜히 눈물이 핑 돈다.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여서 그랬을까?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라 울컥했고, 후에 다가올 오십 대에 건네는 작가의 말에 또 한 번 울컥했다.
혼자가 된다는 두려운 감정에서 도망치지 않고, 온전히 그 감정을 바라보며 "너 여기 있었니? 미안해, 너를 혼자 두어서"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은 가슴 깊이 와닿는다.
"왜? 고독한 것일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니체의 말처럼, 먼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부터 시작해 보라고 응원하는 에피소드들.
홀로 두기보단 서툴더라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봐야 한다.
조금만 시선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서툰 게 아니라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서툰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마지막은 작가가 자신의 오십 대에게 건네는 말로 마무리한다.
나다, 이 녀석아!
오십으로 오는 길에 뭐든 도전해 봤어?
해봤으면 된 거야.
그리고 무모하고 엉뚱한 시간도 보냈어?
그 시간이 너를 행복하게 했고?
그럼 됐다.
그리고 진짜 너로 사는 걸 찾았니?
만약 못 찾았으면 오십 대에 찾자.
걱정하지 마.
그리고 어느 시간을 살든 너였으면 된 거야.
알겠지?
오십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이제 내가 너의 오십을 살아볼게.
바통 터치하자.
고생했다. 사십 대.
진짜 쓰면서도 울컥..ㅠㅠ
"진짜 고생했다. 내 사십 대"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자!
ps. '나로 태어나서 나로 사는 걸 제일 잘한 사람'이라고 묘비명을 적고 싶다는 작가님. 나도 나로 잘 살다가 세상을 떠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