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을 선녀와 나무꾼!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숙고할 문제가 있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강신주 저자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사슴과 나무꾼은 은밀한 뒷거래를 한 수컷과 수컷으로, 선녀의 날개 옷은 여성, 더 나아가 인간의 자유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선녀는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날개옷을 입고 떠나는 선택을 했다. 그럼 우리는?! 선녀와 달리 날개옷을 잃어버린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자본주의에 길들여 있진 않은가?!
이에 저자는 필수 인문학 책 추천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에서 다룬 다섯 인문지성의 사유를 통해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소비의 자유에서 자신의 자유를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길 권한다.
인문학 도서 추천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는 2009년 출간되자마자 인문 교양 분야에서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전면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 기존 짐멜, 벤야민, 부르디외, 보드리야르가 포함된 4부를 새롭게 다듬었다. 그리고 소설이나 시와는 멀어지고 유튜브에 몰두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웹 자본주의를 숙고했던 페라리스 부분을 추가했다.
즉, 원래 4부였던 구성이 5부로 확장되면서 웹자본을 포함한 자본주의를 만나볼 수 있다.
시골과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인간을 길들였고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대도시 사람들이 어떻게 '자유'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던 짐멜의 이야기.
패션, 유행, 도박 등 거대한 욕망을 만나며, 루이 뤼린의 <파리의 13구> '매춘부로서의 마지막 한숨'이 기억에 남던 벤야민 이야기.
프랑스에 억압적으로 지배받았던 알제리 사람들이 왜 혁명을 꿈꾸지 않았는지 부르디외 이야기 등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쉽고 재밌게 자본주의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록된 것만을 소유할 수 있고, 매매할 수 있고, 그것으로 매출을 받을 수 있'다는 웹으로 본 자본주의를 다룬 5부 페라리스 부분이 흥미로워 오래 기억에 남았다.
기록들이 폭증함에 따라 생산된 상품들을 무한정 팔 수 있는 비법을 찾은 자본주의로 인해 인간이 노동에서 소비로, 그리고 소비에서 노동으로 이어지는 다람쥐 쳇바퀴에 걸린 현재!
무엇보다 '자기가치화가 자기착취가 되는 시대'란 말에 어찌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에 페라리스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해석하고 자본화하는 데서 파생하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생산은 기계에나 던져주고 인간은 소비를 담당하며 잉여가치를 돌려달라 당당하게 요구하라는데!!
그의 말에 가슴이 뛰어온다!!
자본주의적 삶의 핵심은 화폐, 즉 돈이다. 자본주의에 있어 자유란 돈을 가진 자의 자유이고, 소비의 자유다. 그래서 자본주의에서 자신의 자유를 회복하기란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앞으로 태어날 우리의 후손들이 자본주의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꿈'꿀 수 있게 노력해야지 않을까?
읽기 쉬운 인문학 책을 찾고 있다면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를 추천한다. :D
자본주의가 보장하는 자유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닙니다. 자본주의에서의 자유는 돈을 가진 자의 자유, 소비의 자유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소비의 자유란 결국 돈에 대한 복종의 이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비의 자유를 위해서 돈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세요. 수중에 돈이 없을 때 얼마나 갑갑하고 부자유스럽다고 느끼는지 말입니다. 가령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가 돈이 있을 때만 가능한 그런 성격의 것이라면, 그것은 돈의 자유이지 우리 삶의 자유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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