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믿든 그렇지 않든,
문학에는 미래가 있습니다.
문학과 역사는 미래가 있는 학문입니다.
p.207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 6위로 선정된 '2666'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책! 저자는 이 책(문학)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2666'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죽임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5부에 맞게 각각 1년 간격을 두고 다섯 권으로 출판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문학 작품 유언 집행자로 지정된 이그나시오 에체바리아는 로베르토가 남긴 작품과 작업 노트를 읽고 연구한 결과 단 한 권에 모든 분량을 담아 출판했고, 그 책이 바로 '2666'이다.
2666이란?
'2666'은 1999년 로베르토가 발표한 '부적'에 2666년 공동묘지라고 언급된 적이 있다. 즉, 2666년이란 연도를 의미하는 책 제목은 이 세계가 완전히 폐허가 된 시점을 암시하는 묵시록적 숫자이기도 하다.
각자의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하나의 큰 퍼즐 조각처럼 연결되어 있는 다섯 개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문명의 끝을 이야기한 로베르토 볼라뇨. 인간의 역사는 야만의 역사이고 파국이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미래가 있는 문학과 역사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2666 장편소설은 독립적인 다섯 개의 이야기가 여성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 멕시코 북부 국경 지대 '산타테레사'란 공통 장소로 결합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룬다.
1부 '비평가들에 관하여'는
베노 폰 아르킴볼디라는 독일인 작가에 빠진 유럽의 독문학자 네 사람이 그의 흔적을 추적하다 '산타테레사'까지 이르는 이야기다.
2부 '아말피타노에 관하여'는
베노 폰 아르킴볼디의 몇 안 되는 번역가 중 한 명으로 피노체트 쿠테타 이후 망명하여 산타테레사에 정착한 칠레인 교수와 여성 연쇄살인 피해자가 될 위험에 노출된 그의 딸 로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부 '페이트에 관하여'는
프로권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산타테레사로 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자 페이트가 이 도시의 연쇄살인에 흥미를 느끼고 취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4부 '범죄에 관하여'는
산타테레사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이 담겨있다.
5부 '아르킴볼디에 관하여'는
세상을 등지고 '아르킴볼디'라는 필명으로 창작만 하고 사는 한스 라이터의 사연과 함께 만년에 만난 여동생의 아들이 연쇄살인범으로 몰려 투옥되었단 이야기에 산타테레사로 향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실제 사건 모티브?!
'2666'은 출판되자마자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볼라뇨의 마지막 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1993년부터 시작되어 11년 동안 500여 명의 여성이 실종되고 살해되었으나 범인을 체포하지 못한 1990년대 멕시코 후아레스 시의 실제 사건과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20cm*28cm의 큰 판본에 912페이지 분량의 '산타테레사'라는 공간이 연결시켜주는 이야기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2666' 소설책!
1차 대전으로 하나의 다리를 잃은 아버지와 애꾸눈 어머니를 둔 한스 라이터(필명 아르킴볼디)의 2차 대전 참여. 무의미한 학살극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죽음의 충동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전투에 임했다는 그!
소비에트 혁명 이후 1급 작가로 떠올랐으나 스탈린 체제에서 반혁명 분자로 처형당한 안스키 러시아 작가의 일기에서 인간의 역사가 곧 야만의 역사라는 것을 재확인했던 그였기에 파국이 불과하다고 생각했을 듯싶다.
그리고 이 이야기 문학의 힘을 통해 작가는 현실을 비판하고 탐색하며 나아가길 바랐던 건 아니었을까?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 6위에 선정된 '2666' 로베르토 볼라뇨 장편소설이자 스페인어권 문학에서 절대적 위상을 차지하는 작품으로 올해가 가기 전 읽어보실 추천한다.
아무도 이런 살인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하지만 그 안에는 세상의 비밀이 숨겨져 있어요.
p.355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