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노동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신체와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함으로써만 수행될 수 있는 노동이다. 기실, 군사노동은 원래부터 국가의 ‘죽음정치적 권력의 대리인‘이자 국가의 ‘잠재적 희생자‘라는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다. 그와 마치가지로, 성노동 또한 심리적·육체적·성적 폭력과 상해를 초래하면서 성노동자의 인간성과 주체성을 말소한다. 성노동자가 빈번하게 살해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현상인데, 그 빈번함 자체가 성매매라는 상황에서의 폭력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예제도나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노동 또는 군사노동에서와 같이 ’죽음’의 가능성은 성노동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