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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502님의 서재
  • 대통령의 독서
  • 신동호
  • 19,800원 (10%1,100)
  • 2025-01-10
  • : 6,990



말도 안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책 읽는 대통령을 간절히 상상하고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한 사람의 말과 글에는 그가 통과해 온 수많은 책들의 흔적이 남는다. 걸어온 독서의 길이 생각의 토대가 되고 사유의 방향성이 되는 것이다. 일반인에게도 책의 영향이 이렇게 큰데, 한나라의 지도자가 쓰는 언어에는 그 특성이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저자인 신동호 시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에 연설 비서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여러 연설문과 담화문, 기고문을 인용한다.

대통령의 연설이 어떤 사실에 근거해 주제에 논리적으로 다가가는지를 보여주고,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주고, 지도자의 말에 어떤 식으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실재로 읽다보면 연설문 한 줄을 쓰기 위해 서너권의 책을 탐독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잘 연마해서 나온 문장들이 많았다.

지도자의 말과 사상은 너무나 중요해서 그에게 영감을 준 책은 국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 현 대통령이 유튜브 음모론에 빠져 한밤중에 국회와 국민에게 총을 들이댄 사건만 봐도 그 좁게 편향된 시야와 사고를 가진 지도자가 얼마나 위험한 오류에 빠질 수 있는지 단번에 보여준다.

읽으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많이 떠올렸다. 옥중에서 <제3의 물결>을 읽으며 앞으로 정보 대국이 될 대한민국을 설레여하며 설계한 김대중 대통령과 바쁜 국정 업무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읽었다던 애서가인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하는 책은 지도자로서의 지혜와 국민들의 마음에 연결될 수 있는 창이었던 것 같다.

그립고, 꼭 다시 되찾고 싶은 지도자의 모습이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다른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책장을 넘기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28p

민주주의는 온갖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운명이다. 아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못마땅하더라도 일단 함께하도록 해야 하는, 고난의 정치체다. 힘으로 억누를 수 없고, 기만과 거짓이 잠시는 통할지 모르나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41p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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