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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502님의 서재
  • 인물로 읽는 동남아
  • 강희정 외
  • 16,200원 (10%900)
  • 2024-10-31
  • : 959



이전에 읽었던 <키워드 동남아>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이번에도 기대하며 신청한 책.

우리가 알고 있는 친숙한 위인들 대부분은 서양사람이다. 반대로 동양 출신 위인들은 바로 떠오르지 않고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인물로 읽는 동남아>는 동양의 낯선 인물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서양과 백인에 기준을 둔 세상에 살면서 굳혀지고 기울어진 사고에 균형을 주고자 계획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열 여섯명의 인물들을 선발한 기준도 마음에 든다. 틱닛한과 아웅산 정도만 들어봤지 나머지는 모두 처음 알게됐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위인들은 아니지만, 삶이 작게는 자기나라 크게는 주변국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대부분 선한 사람들이지만 악한 영향을 끼친 사람도 등장시켜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위대한 업적만 나열하는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현장에 어떤 파장을 남기고 영향을 주었는지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통과하며 읽혀준다.



시암 왕실의 수많은 후궁 중 한 명이던 다라랏사미가 후대에 기억되는 이유는, 그녀가 지켜낸 란나의 전통 때문이다. 치앙마이가 태국이라는 민족 국가로 합병되는 시대적 조류는 막지 못했지만 란나 제국의 존재를 시암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치앙마이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치앙마이의 마지막 공주_ 다라랏사미 p43





공포의 이 장소는 현재 당시 실상을 알리는 박물관으로 운영중이다. 감옥에 보관된 자료들은 투올슬렝 학살 박물관 기록들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20세기 후반에 있은 극악한 비인간적 범죄를 증언하고 있다. 폴 포트가 정권을 잡는 동안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다시 캄보디아 총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였다. 이는 1984년 영화 <킬링 필드>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급진적 이상주의자, 참극의 주인공_ 폴 포트 p57





읽다보면 개인의 삶과 순간의 선택들이 급변하는 역사와 부딪히고 섞여들어 다양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본다. 안타까움과 슬픔도 있고, 모진 상황에서 잃지 않는 긍지와 고유한 유산을 지키기도 한다. 공통점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도전한다는 것.

현재와 미래를 바꾸기 위해 애썼던 면면들을 보며 위안을 받기도 하고, 악이 남긴 참극의 흔적을 보며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모두가 주목할 만한 삶이었지만 거기에 얽힌 수 많은 사람들의 겹겹의 삶도 가만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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