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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나일강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 애거사 크리스티
- 9,600원 (
480) - 2013-12-10
: 1,172
이번 작품은 책의 두께부터 심상치 않더니 사건의 전체적인 판도 크고 등장 인물도 다양하고 다루는 사건의 보따리도 무거우며 다양한 소재를 두루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대작 느낌이다.
탐해서는 안되는 것에 기어코 욕망을 자제하지 못함으로써 시작된 복수극 역시 사건 자체의 본질을 넘어선 다른 차원의 욕심이 개입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진다.
작품의 큰 판은 카르나크 호 안에서 일어난 세 건의 살인 사건이다. 그 안에 절도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배중인 청부 살인업자, 자본주의를 경멸하는 공산주의자, 도벽이 있는 귀부인, 알콜중독자, 주인공 리넷을 시시 질투하는 여자들, 리넷의 재산을 노리는 듯 보이는 재산 관리인 등등 여러 인물들이 비중있게 다뤄지기 때문에 범인 유추가 자주 빗나가고 이 방대한 이야기를 탄탄하게 구성한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이번에도 에르퀼 푸아로는 멋지게 해결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그의 매력과 성품이 자세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리해 보자면
1.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다: 가난한 사람의 단 한마리 양을 빼앗은 부자의 비유를 들며 리넷에세 팩폭을 날리는 장면은 거부할 수 없는 그의 매력
2. 심리 분석의 대가: 자신을 속이며까지 부인하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제시함으로써 상대를 제압한다.
3. 범죄는 가차 없이 단죄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
4. 기본적으로 매우 머리가 좋으나 진짜 ‘생각’이라는 걸 잘 하는 사람. 깊게 파고들어 치밀하게 반복적으로 생각함
5. 확실할 때까지 말을 아끼는 사람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읽을 작품들에서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 같다.
여성이 쓴 작품임에도 1937년에 씌여졌기 때문에 요즘 사고와 가치관으로는 불편한 표현이 좀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의 “코닐리어”처럼 겸손하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영리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만난 것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사람 사는 건 다 제각각이고 다양해보이지만 그 문제의 근원은 한편으론 매우 심플한 것 같다.
결국은 선을 넘지 않는 것. 이것이 관건이지 않나 싶다.
내 욕구와 욕망의 선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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