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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luri님의 서재
  • 클로드 르포르
  • 홍태영
  • 9,800원 (290)
  • 2016-08-05
  • : 182

젊은 시기 르포르는 메를로퐁티로부터 현상학적 방법을 통한 마키아벨리 독해법을 얻는데 이는 정치적인 것을 발견하도록 한다. '정치적인 것'은 사회적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며, 사회적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연출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것을 사유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적인 것에 의해 결정되고 연출된 사회적인 것의 형태를 밝히는 작업이며, 또한 사회적인 것의 구성 방식 그리고 상징적인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통해 사회적 표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르포르가 프랑스혁명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신학적 문제의식, 그리고 혁명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의 문제와 결합된다. 빈 장소로서 권력이 실재적 권력이 문제라면, 정치체의 연속성, 근대적 언어로 표현한다면 정치체의 단일성과 정체성은 결국 상징적 권력의 문제가 된다. 전통적인 권력의 경우 왕의 하나의 몸을 통해 두 가지 권력이 표현되었다면, 근대적 권력에서는 실재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의 분리가 이루어진다. 르포르는 근대 민주주의의 권력의 특성인 '빈 장소'가 독점되는 순간 전체주의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상징적인 것과 정치사를 통해 근대사회를 이해하려는 작업 속에서 르포르는 지난 세기 이래 근대사회의 역사를 '민주주의 혁명'과 동일시한다. 민주주의 혁명을 근대성 자체와 일치시킨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더 이상 초월적인 것에 근거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르포르가 인간 권리를 자유주의적 자연권적 이해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의 한계 모두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정치철학 자체의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다. 세계화와 자본의 지배가 전일화되는 시점에서 인권의 정치는 그 돌파구로서 제시된다. 이책은 현대 정치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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