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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jjs님의 서재
  • 욕조
  • 신이현
  • 11,520원 (10%640)
  • 2016-10-31
  • : 181
작년에 구매해 놓고 바쁘단 핑계로 잊고 있었던 책. 왜 이제야 읽었을까 그저 아쉽다. 책 소개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전개. 내 상상력의 부족인걸까.

책을 처음 폈을때는 글자 크기가 놀랄만큼 큼직해서 청소년 문학인가 갸웃하기도 했다. 출판사도 작가도 낯설고, 더구나 글의 초반 문체들도 조금 독특해서 과연 집중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일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정말 집중해서, 단번에 읽어버렸다.

제목처럼, 그들은 욕조를 공유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상대의 아픔을 다독이기 위해 노력하며. 그런데 그 과정이 참 슬프다.

함께 있는 동안도, 떨어져 있는 동안도, 남겨진 후에도 그들의 이야기는 참 슬펐다. 세련되게 표현할 방법을 몰라 아쉽지만 나는 읽는 내내, 읽은 후에도 참 슬펐다.

이야기에는 내내 물이 흐른다. 욕조, 비, 강물, 아쿠아리움, 어항. 욕조에서 출렁이는 물의 감각은 서로의 발치에서 일렁이는 푸른 강물로 이어진다. 때로는 등 뒤에서, 혹은 온 몸에서 넘실대는 짙푸른 강물을 보기도 하고 서늘한 물비린내를 맡기도 하며.

열 여섯에 헤엄치기 위해 이 글을 썼다는 작가는 작가의 말도 참 간략해서 별다른 정보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짧은 말들이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그 위로에 내가 먹먹해졌다.

세련됨이나 작품의 완성도를 평한다면 무지한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그저 개인적인 감상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그 비에 벚꽃이 다 떨어지던 오늘 , 무거운 마음으로 빠져들었다는 것.

(관련된 소재들의 글을 좀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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