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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숙님의 서재

그녀는 만주 위안소 이름은 모르지만, 자기 피와 아편을 먹고 죽은 기숙 언니의 이빨이 석류알처럼 반짝이던 것은 또렷이 기억난다. 삿쿠에 엉겨 있던 분비물에서 나던 시큼하고 비릿하던 냄새도, 검은깨를 뿌린 듯 주먹밥에 촘촘 박혀 있던 바구미의 개수까지도.

때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추웠던 기억만, 그렇게나 추웠던 기억만 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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