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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북, 책 넘기는 시간
  • 육식 혁명 카니보어
  • 이소미.김근형
  • 18,000원 (10%1,000)
  • 2024-12-05
  • : 1,775


완전 채식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으며, "채식을 실천한다"라는 말도 많이 들을 수 있는 요즈음이다. 


그러나 "육식"이라는 단일 식단에 대한 이야기는 극단 적인 식단을 취하는 괴짜 (또는 커뮤니티)라는 취급을 받기 일쑤다. 


채식과 '실천'이라는 말이 상호 성립된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옳다고 인정되는 당신이라면, 온갖 미디어와 매체들에서 해온 이야기를 그대로 흡수한 것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채식이 건강하며 윤리적이라는 메시지가 정착된 지난 반 세기 가까운 시간은 수많은 식품 산업, 가공식품의 마케팅, 저변의 산업과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온 서사에 다름 아니다. 



책 이야기에 앞서 이러한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 이유는 그만큼 '육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반감과 거부감에 대한 반증으로 보아 주셔도 좋겠다. 육식을 많이 하면 암에 걸린다거나, 적색육은 많이 먹으면 안 된다거나, 고기의 지방이 혈관을 막고 고 콜레스테롤 혈증을 일으킨다거나.... 또한 윤리적이지 않다고하는 등등의 무수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커밍아웃을 한다면 - 나는 20대는 비건으로 살았으며, 40대는 카니보어로 사는 냉온탕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나는 햇수로 5년 전부터 케토제닉(우리에게는 저탄고지로 알려진) 식단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완전 카니보어는 아니지만 카니보어와 케톤식을 왔다갔다하며 (나로서는) 유연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채식의 배반 육식의 기적 : 육식혁명 카니보어>의 출간 소식은 반가움 자체였다. 

그리고 저자 이소미/김근형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읽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카니보어는 '육식동물'이라는 뜻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말 그대로의 뜻을 따르면 우리에게 황제다이어트로 알려진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를 생각나게 한다. 이 식단은 육식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저 살코기만 먹는 그런 식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물의 전체식을 할 수 있다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지방, 내장, 골수, 각종 장기 등)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의미한다. 


지방, 내장, 골수, 각종 장기와 같은 말은 엽기적이거나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전 수렵 시절 인류의 조상들이 사냥해서 먹었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약간의 생각을 전환해 보면 될 일이다. 동물의 전체식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하며, 채소나 기타 식물성 식품이 필요 없을 만큼(또한 식물이 갖고 있지 않은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어) 완벽하기까지 하다. 


지금 건강 컨디션이 매우 좋거나,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접하게 될 가능성도 적으며 이 책에서 주는 정보와 메시지를 쉽게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항상 시름시름 아픈데 병원에 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거나,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알러지 문제로 고민하거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 되거나(심지어 물만 마셔도 살이 찌거나!) 등등 어떤 건강에 대한 이상과 불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메시지에 귀기울여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보건 교사이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몸은 점점 아픈데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보건 교사라는 직업과 자신의 몸 상태에서 오는 괴리에 의한 자괴감. 그러나 계속 망가져 가는 몸. 


그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와도 일치했다. 저자처럼 나는 지독히 아팠다. 병원에서는 멀쩡하다고 하는데 시름시름 앓았고, 종일 누워 있어도 피곤했다. 만성적으로 굳어진 비염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했고, 온갖 알러지 반응에 피부와 눈은 늘 부풀고 발진 투성이인 채였다. 30대 후반 시작된 방광염은 만성으로 굳어져 항생제를 먹고 또 먹어도 빈번하게 재발했고,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40대를 넘기자 체중이 불고 굶어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옷 사이즈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어느 날부턴가 체중을 재지 않게 되었다. 


나는 요가도 열심히 했고, 20대 때는 비건으로 10년 가까이를 살았고, 그 이후에는 나름 채식 위주의 저지방 식단을 잘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건강은 어느날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삶은 나른하고 지쳤으며 식단은 자연스럽게 배달음식과 구매가 쉬운 빵과 떡볶이, 초콜릿, 과자와 각종 가공식품 위주로 흘러가 버렸다. 그것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도 그 때는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식물성이었으니까?! (사실 고기보다는 비건 가공식품이 더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만신창이가 된 나의 이야기처럼 저자의 경우도 그러하다는 점에 큰 동질감을 느꼈다. 저자가 아팠던 흔적들이 나의 이야기처럼 흘렀다. 저자는 간호사를 거쳐 보건교사였지만 나만큼이나 건강 문제가 처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을 찾아가는 길 또한 나의 여정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 나는 세간의 건강/영양 상식대로 살아왔던 시간들을 반추해 보았으며, 사실 그러한 가이드에 맞게 살고자 노력해왔음을 인정해야 했다. 건강은 나빠지고 살은 점점 찌고, 시름시름 앓아왔던 나의 시간들이 이 책에 주마등처럼 실려 있었다. 


그리고 세간의 '상식'과 결별하며 새로운 식단을 적용하고, 라이프스타일까지 바뀌어 가는 과정을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보건 교사라는 전문성을 살리고, 어떤 식단이 인간 본연의 식사일까를 고민하고 추적한 저자의 이야기는 쉽고 간결하다. 실제 식단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저자의 이야기가 있고, 놀라운 사례들이 있으며, 이 식단이 작용하는 다양한 원리들, 그리고 우리가 식물 기반 식단에서 잘못 알고 있던 놀라운 독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매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치는 동화처럼, 매우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엄청난 동안과 탄력 있고 예쁜 몸매는 덤으로 얻었다고 한다. 


그런 '축복이 넘치는'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물론 카니보어 식단이 쉬운 식단은 아니다. 이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세간의 이야기와 정 반대이거나, 매우 생소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조금은 가볍게 '인간 본연의 식사'를 찾아가는 여정의 입문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카니보어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의 장점을 알고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나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에 만연한 당뇨, 비만, 각종 면역성 질환이 왜 폭증했는지를 알 수 있는 코드이기도 하다. 


이 책으로 식단 변화를 시작하는 당신은 매우 유리한 입장일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당질제한식이나 카니보어 식단에 관한 번역서들이 꽤 있고, 다양한 책들을 추가로 읽어 나간다면 이 식단이 갖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경우는 어떠할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비염을 잊은 지 오래며, 식단을 바꾼 이후로 방광염은 단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 몸은 24시간 활력이 넘치며, 신체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 잠에서 깨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침대에 눕는 일이 없다. 그리고 체중은 10kg 정도가 자연스럽게 감량되었으며, 탄탄하고 젊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식단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나에겐 없으며, 그에 대한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얻어 가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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