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너구리를 보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이 알 낳는 포유류는 청개구리 짓으로 알아주는 동물인데, 그건 이 동물의 성염색체도 마찬가지다.
그레이브스는 오리너구리의 성염색체가 다섯 쌍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팀의 일원이었다.
오리너구리 암컷의 성염색체는 XXXXXXXXXX이고 수컷은 XXXXXYYYYY이다.
그런데 이렇게 Y 염색체가 차고 넘치는데도 SRY 마스터 스위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놀랐죠." 그레이브스가 회상했다.
오리너구리는 1억 6,600만 년 전에 인간으로부터 갈라져 나간 단공류monotreme라는 고대 포유류이다.
이 짐승의 해괴한 성염색체 덕분에 그레이브스는 성염색체의 진화와 Y 염색체의 불안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 <암컷들>, 루시 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