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표현력은 유려하다. 그러나 그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시인이 일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밤 산책을 나간 게 나인 것처럼 희미한 기쁨을 느끼고, 친구와 먹을 음식을 요리하고, 시를 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인과 같은 활동을 한 적은 없겠지만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 문장의 힘에 있을 것이다. 섬세하고 따뜻한 온도로 과거, 현재, 미래를 어루만지며 나아가는 글. 가장 좋았던 점은 <다정의 온도>의 방향이 '회복'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너무 바쁘게 살아 잊고 말았던, 나한테 있는지도 몰랐던 순간순간의 회복. 그러므로 나는 이 긍정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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