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는 사실 내게는
언어의 사회적 책임을 은근히 환기한다.
말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동체에 흘려보내는 파동이다.
그 온도를 조절하는 건 일종의 시민적 행위다.
저자의 글은 한 개인의 수필이면서도,
사회적 언어윤리를 강조하는 성찰문으로 읽을 수 있다.
동시에 문학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산문집이 아니라 짧은 시집에 더 가깝다.
각각의 문단이 시적 행간을 품고 있어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리듬과 온도를 만들어낸다.
언어를 도구가 아니라 ‘숨결’로 바라보는 태도는,
전통적 서정시의 변주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