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바움가트너
T.S. Eliot 2025/04/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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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움가트너
- 폴 오스터
- 16,020원 (10%↓
890) - 2025-04-30
: 34,390
2025.04.23.
서명 : 바움가트너
저자 : 폴 오스터
번역 : 정영목
출판 : 열린책들
아마도 폴 오스터와의 첫 만남은 누군가의 추천이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약 20여년 전 학교도서관에서 빌렸던 뉴욕3부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후 한동안 달의 궁전, 빵굽는 타자기, 공중곡예사 등 당시 구할 수 있던 폴 오스터의 출판물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었다는 기억은 선명하지만 책 내용들은 이미 가물가물해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활자의 바다에서 떠도느라 폴 오스터의 책은 접할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2023년 11월에 출간했던 <4,3,2,1>은 구매해서 책장 한켠을 채워두곤 했었는데, 문득 지난해 폴 오스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아, 한동안 푹 빠져살았었지'라며 추억을 되새기며 오랜만에 폴 오스터의 책들을 다시 읽어볼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열린책들에서 폴 오스터의 유작 <바움가트너>의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하였고, 운 좋게 당첨되서 일주일 정도 천천히 폴 오스터의 마지막을 함께 걸었다.
<바움가트너>는 책의 분량은 약 250페이지로
노교수 시모어 티컴세 바움가트너(본인은 S.T. 바움가트너로 불리고픈)의 노년의 2년 정도의 삶의 발자취를 그려내고 있다.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겪어온 슬픔과 외로움,
늙어가며 자신 또한 서서히 망가져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관계에 대한 모색과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폴 오스터 특유의 약간은 버석거리지만 매력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보통 가제본 서평단의 경우엔 책의 디자인이나, 품질이 조악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박하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100권 한정을 증명이라도 하는 넘버링이 기재되어 있어서, 가제본 서평단이라기 보다는
폴 오스터의 마지막 책을 함께한 100인의 동행자로 뽑혔다는 기분에 이번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하길 잘 한 것 같다.
20년전 그랬듯이 조만간 뉴욕3부작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폴 오스터의 책들을 읽으며 나만의 고인을 위한 추모를 해야겠다.
#폴오스터 #바움가트너 #열린책들 #가제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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