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hyunock2702의 서재
  •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
  • 달리아 나미앙
  • 16,650원 (10%920)
  • 2026-08-27
  • : 870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 - 달리아 나미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

이 책은 부당한 현실에 분노할 줄 아는 감각을 되찾자고 제안한다. 특권의 부당함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회는 결국 그 특권에 굴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9p

나는 꽤 오래전부터 책을 줄곧 읽어왔다. 어떤 계기가 있어 급작스레 독자의 삶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쭉 이어온 일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그때에 더 많은 책을 읽었던 것도 같다. 그럼에도 책이 나의 삶을 어느 궤도로 올려 주었다는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 이제야 비로소 나의 삶이 책과 함께 연결되고 지속되고 그리고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꽤 명징하게 받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읽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며, 설령 읽었다 해도 저자가 이야기 하는 ‘부당함’과 ‘분노’를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나에게 가볍지 않았다는 걸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책은, 예상하는 것이 맞다. 그냥 리치가 아닌 슈퍼 리치들이 날로 많아지고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의 부조리는 허울 좋은 발전과 변혁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어떻게 부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그 먹이 사슬 속에서 불가피하게 생사를 오가는 세계 무수한 빈자들과 약자들을 조명한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콩고는 부호들의 탈약이 사악한 지도자와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둔갑되어 극빈국으로 전락했다. 지금도 여전히 무수한 콩고민들이 고무 재배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두 손목이 잘려나간다. 멸종위기 동물만을 요리해 상위 1%들만 즐기는 파티가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우주인들이 전기차를 타는 상상을 하며 실제 전기차 한 대를 우주 상공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두바이의 초호화 고층 센터들은 자본주의의 가장 추악한 민낯을 화려함 속에 감춘 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050년 까지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인간의 생존이 불투명할지도 모를 아랍에미리트의 1인 탄소발자국은 세계 최고를 앞다툰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기후변화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네팔에서의 곡소리가 여기서도 들리는 듯해 뉴스 화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흔한 자연재해로 이해하고 쯧쯧 혀를 차기에는 먼나라의 일 같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지만 책을 읽으며 그럼에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나는 지극히 건강한 방식으로 분노하고 지켜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계사를 경제와 부, 자본주의 시선으로 뚫고, 파헤친 저자의 건강한 분노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감사한 책이다. 추천한다.

#책사이애101 #슈퍼리치가세상을구한다는헛소리그런데우리는왜그들을숭배하는가 #달리아나미앙 #원더박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