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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ock2702의 서재
  • 하루의 끝
  • 조원희
  • 16,200원 (10%900)
  • 2026-04-30
  • : 3,200
하루의 끝에서 만난 너
하루의 끝 / 조원희

#도서지원
#보림출판사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하루가 바쁩니다.
이른 아침 어질러진 소파와 거실을 치웁니다.
아이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과일을 씻고, 삶은 달걀을 까고 미지근한 물을 만듭니다.
아이가 집을 나서면 쌓인 빨래를 개고 지저분해진 주방을 정리합니다.
오늘 독서수업이 있는 도서관까지는 차로 40분 거리,
마감해야 할 글의 초고를 음성으로 읊조리며 녹음을 합니다.
운전하는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습니다.
2시간 동안의 수업이 끝나면 입술이 뻑뻑해집니다.
아이 픽업가기 전 1시간 남짓,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책을 읽습니다.
내일 모임이 있어 오늘까지 완독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먹다 남은 과일 짜투리를 담아 뒀던 도시락을 꺼내 먹습니다.
졸음이 몰려 옵니다. 잠시 눈을 붙입니다.
알람시간은 겨우 15분.
정말이지 잠시 눈을 붙이고는 차를 몹니다.
아이를 태우고, 분식집으로 가 간단한 간식을 먹입니다.
오늘까지 반납해야 할 도서관 책들을 반납하고,
마트엘 가서 남편이 먹을 채소를 사옵니다.
집으로 들어와 잠시 숨을 돌리면 아이는 금세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아이가 먹을 음식을 만들어 놓고 저는 뒤늦은 산책을 나섭니다.

해질녘 하늘이 곱게 물듭니다.
이제야 온전히 저의 시간인것만 같습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저는 온종일 바빴으니까요.
지금 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을 치르며 오늘 처음 한가롭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연보라빛의 작약이 저를 반겨줍니다.
안녕? 오늘 하루 힘들었지?
늦지 않게 만나서 다행이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어디인지 모를, 몸 속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안녕! 고마워. 다정한 말을 건네줘서.
늦게까지 기다려 줘서 고마워.
너 역시 오늘 하루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을텐데, 수고가 많아!

하루의 끝에서 만난 작약과 나눈 이야기 속에서
내일 더 중요한 일에 쓸 에너지를 얻습니다.

#하루의끝 #조원희 #내일의책 #보림 #창립50주년기념 #명상 #책사이애 #책벗뜰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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