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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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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16-01-24
: 28,418
나에게 들려줄
#독후에세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도려내자고 덤비면 이 세상에 완전하고, 안전한 글은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이따금 누군가의 글을 읽기가(이 문구도 처음에는 ‘읽어 내기가’로 썼다가 지웠다) 버겁다.(이 문구도 ‘버거울 때가 있다’로 썼다가 지웠다.) 책의 부제가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이다. 당분간 누군가의 글이 아닌 나의 글을 읽고 도려내기로(이 문구도 방금 ‘도려 내보기로’라고 썼다가 지웠다) 마음먹는다.
이쯤 되니, 더 이상 이 글을 쓰기가 어렵다.
사실, 글이라는 건 원래 쓰기 어려운 장르다. 다 써놓고 나서야 잘 쓴 글이니 아니니 평가되지만 글을 쓰는 동안 대부분 사람은 어려워한다. 그 어려운 걸 왜 하려는 걸까, 저자는 그것에 ‘왜’를 들이대지 말자 한다. 글쓰기만큼은 ‘왜’가 아닌 ‘무엇을’로 질문 하라는 조언이 유난히 마음에 박힌다.
나는 왜 쓰는가? 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쓰는가? 질문이 바뀌니 생각이 바뀐다. 앞으로 무엇을 쓸 것인지, 고민의 방향을 돌린다. 다시 글을 써야겠다 다짐이 선 후로 마음속에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했다.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쓸 수 있는 글을 쓸 것. 이 말은 나의 인생관과도 맞닿아 있다.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닌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것. 쓰고 싶은 글은 ’아직‘ 내 것이 아닌 것들이 들어갈 염려가 크다.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지금까지의 나와, 나의 것 안에 있는 문구로 자유롭게 써보기로 한다.
하나 더, 조승리 작가님은 단 한 사람을 위해 글을 쓰면 된다 이야기하셨고, 김응숙 작가님은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 조언해 주셨다. 단 한 사람과 나, 이제야 뒤늦게 보인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떠올리느라 외면했던 나에게, 나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써 보이기로 한다. 작가님들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들어 줄 글은 못될지언정, 적어도 나 하나 정도는 일으켜줄 수 있는 글을 마음 담아 써보기로 한다.
@uu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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