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조금만 기다려
옥대장 2025/12/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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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기다려
- 고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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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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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조금만 기다려 / 고상미>
#도서지원
#나는엄마다7기
@wisdomhouse_kids
널 그리워한다고, 그때 꼭 껴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차가운 겨울뿐 아니라 모든 날 모든 계절 속에서 너를 걱정한다고, 내 사랑이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다고, 그러니 아주 잠깐만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 줄 수 없겠느냐고.
그 모든 말들을 다 그러모아 눈덩이로 꼭꼭 뭉칩니다. 금세 사라질 눈이고 추윈데 그걸 또 핑계 삼아 너를 추억하러 나섭니다. 널 꼭 닮은 누군가 지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너는 아니지만 너를 떠올릴 수 있어 잠시,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이 자꾸만 뭉쳐옵니다. 펄펄 날리던 네가 눈사람이 되어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 너의 주변을 빙빙 돌고, 구르고, 묻히고. 그렇게 너를 만지고 너와 놉니다. 아, 차가워.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니 엄마가 보입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잠시 몸을 녹입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입니다. 네가 보고 싶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리움을 녹입니다. 엄마의 품에서 너를 녹입니다.
따스한 봄이 오면 너를 보내주러 갈 겁니다. 환한 봄볕에 너를 띄우고, 일렁이는 물살에 너를 태워 보내보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때까지는 좀 더 많은 핑계를 가져와 너를 기억하고 또 그리워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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