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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 모리오카 마사히로
  • 20,700원 (10%1,150)
  • 2025-10-31
  • : 1,725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 모리오카 마사히로

낳음을 당했다고요?

#도서지원 #서평단
@sakyejul

‘언어철학, 마음의 철학, 역사철학은 있지만 아직 생명철학은 없다’고 합니다. 생명철학, 사실 용어 자체가 낯설고 또 책을 읽으면서도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어요. 태어나고 죽는 일, ‘태어남’의 행위를 무어라 정의내려본 적은 없었습니다.

작년 읽었던 소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거야>를 읽고 나서 독서모임을 할 때 이네스의 탄생은 엄마의 선택일까, 이네스의 운명일까에 대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네스라는 존재 자체에 천착한 질문이었지 ‘태어남’이라는 주제로는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생명철학이라는 용어도, 또 그것을 이야기 하는 해설들도 사실 조금 어려웠습니다.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해 보였어요. 니체나 쇼펜 하우어, 붓다와 파우스트등 어렴풋하게 이름은 알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라 외국어처럼 난해하지만은 않았지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태어난 이후 우리가 겪게되는 삶은 고통이 필연적인데 그것을 괴로워하기 보다 아예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느냐, 즉 탄생 부정 사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들이 내세운 주장 중에 붓다의 출가를 이어 붙여 이야기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면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출가를 전제로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142’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해석이라 조금 놀랍기도 했고요, 기존 불교 사상중 열반을 이해하기에 이런 지점들이 완전히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뒷부분에 니체가 등장하는데요. 영원회귀 사상이 탄생 긍정과 또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합니다. 후반부에는 자녀를 낳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요. 그 중 한 문구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부모가 되려는 사람은 태어난 아이가 탄생 부정의 생각을 품고 부모에게 왜 자신을 낳았느냐고 물었을 때 그 물음에 진지하게 응답하겠다는 결의를 가져야 합니다. 240’ ‘출산철학’이라는 생소한 용어에 다시 한번 생각이 많아졌지요.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 일은 낯설고 어려웠지만 결국 이야기하는 것들의 요점은 꽤 명확해 보였습니다. ‘저는 살아가는 의미 문제를 태어난 것의 긍정 문제로 변환하고 철학적으로 추구해 갈 것을 제안합니다. 의미의 문제가 아니라 긍정의 문제로 설정하는 편이 더 알찬 성과로 연결된다고 새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생의 의미 철학 속에 탄생 긍정 철학을 끼워넣고 싶습니다. (...) 나아가 탄생 긍정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인생의 의미 철학 속에서 한층 고찰할 수 있습니다. 257’

무수하게 거론된 탄생 부정 철학(삶은 곧 고통이다)을 전복함으로써 긍정 철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결론이 마음에 들었고요. 책을 다 읽기는 했지만 사실 세세한 철학적 사상들이 하나 하나 다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철학적 사유가 익숙하지 않아 소화시키기가 버거웠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탄생의 긍부정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건 분명합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인간은 왜 태어나는가?로 고민을 돌려 보실 수 있다면 이 책이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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