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호르몬 혁명
옥대장 2025/11/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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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혁명 - 에밀리아 부오리살미
#도서지원 #서평단
@jiinpill21
멈춰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호르몬 혁명
호르몬이라는 의학적 용어에 대한 이해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 속에 ‘몸’을 들여다 봄으로써 자아를 만나고 또 성장시키는 이야기다.
아이가 한때 심심찮게 들었던 음악이 비트박서 윙의 ‘도파민’이다. 제목 한번 잘 지었다 싶게 비트의 전주만 들어도 눈꺼풀까지 박자를 탈만큼 강렬한 사운드다. 도파민, 우리가 뭔가를 기대할 때, 그것으로 어떤 자족과 충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발산하면 금세 중독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그것을 경계하기 위해 꾸준히 방향을 설정하고 인내심을 발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이후 소개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호르몬으로 몸을 넘어 삶을 구성해 나가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작년 봄 우연찮게 시작한 요가(운동)로 삶이 바뀌었다. 단순하게 요가 매트 위에서 용을 쓰며 동작을 따라 했다면 마흔 중반의 나를, 그러니까 나의 몸을 온전히 바라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좋은 지도사를 만나 진정으로 몸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이전과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건강해진 것도, 활기를 얻은 것도, 미적 외형을 얻은 것도 아니었다. 바로 내면의 평화였다. 그맘때 신경 써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진지하게 임했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온전하게 혼자였고, 또 충만했다. 자연스럽게 달리기와 걷기를 병행했고, 최근 매일 산책을 할 정도로 그 행위의 참의미를 담뿍 느끼고 있다.
최근 내가 꽤 평온하다는 자각이 조금 쑥스럽기도,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2년여에 걸쳐 꾸준히 실천 · 반복하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까지는 아니지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는 걸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단순히 의학적으로 접근한 해석과 사례가 아닌 몸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영향과 상태들이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그것으로 어떤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이 그렇듯 명상과 자기 정화, 내면 안정과 수용과 같이 비슷 비슷한 키워드라 식상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용어들이 결국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이 명확하게 조명해 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모든 빛깔의 햇살’이다. 어떤 고정된 시간이 아닌 다채로운 시간 속에서 각각의 햇살과 조우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루 단 6분만 자연 속에 있어도, 잠깐의 손 글씨로 끄적이는 메모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소중한 사람도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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