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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ock2702의 서재
  • 미정의 상자
  • 정소연
  • 15,120원 (10%840)
  • 2025-02-12
  • : 2,600
비매품의 미래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면

미정의 상자 - 정소연


여태 살면서 읽은 책 중, 가장 매력이 짙은 소설집입니다. 이런 소설을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 박상영 작가님 소설집 ‘믿음에 대하여’가 조금 비슷하려나? 내용이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소설 전반에 걸친 분위기와 뉘앙스가 조금 닮은 듯합니다. 이 책이 조금 더 짙게 다가오는 건 아마도 ’sf‘라는 장르이기 때문인데요. 김초엽 작가님 소설을 두어 권 읽으면서 sf의 장벽이 낮아졌고, 정보라 작가님 소설을 연이어 읽으면서 나 sf 좋아했네! sf 소설이 가진 매력이 푹 빠졌더랬죠. 그런데 이 책은 김초엽 작가님과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우주’라는 공간만 빌려 왔다 뿐이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에 지금 현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왜 자꾸만 현실에서 그것들을 찾아내고 골라내나? 정말이지 또 하나의 세계로 그냥 받아들일 순 없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sf 소설을 꾸준히 읽어보는 걸로!) 또 다른 세계, 그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존재로서의 인간 군상을 그것대로 받아들여보는 것, 그것이 sf 소설을 읽는 재미와 건져 올릴 사유의 덩어리가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코로나, 생각해 보니 앞으로 세상에 나올 많은 소설에서 또 다른 네이밍으로 불릴 무수한 감염병을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그것을 소재로 사용하는 소설에서 그것이 얼마큼의 공포와 두려움, 슬픔과 비극이었는지 직접 겪어낸 우리 세대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살지가 벌써부터 그려지는 거지요.

소설들은 각기 다르게 그려지는 것 같으면서도 공통적인 접합점들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어지는 이야기인가? 인물의 이름만 바뀌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들의 교집합을 찾는 것보다 각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에 이입을 하다 보니 이 소설들이 말하고 싶은 건 혹시 ‘사랑하는 너와 우리’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소설 속에서 사랑하고 걱정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존재들의 마음이 뭉툭하지만 분명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는 정소연 작가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어요! 이전작들과 앞으로 출간될 소설들을 챙겨보기로 마음먹었다지요. 사랑을 다루지만 녹록하지 않은 세상의 시선과 ‘쓸모’로 운명이 달라지는 인간이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결코 살 수 없는 ‘비매품’인 미래와 삶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단상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소설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rabbithol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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