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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ock2702의 서재
  • 필사는 도끼다
  • 김지수
  • 19,800원 (10%1,100)
  • 2025-01-24
  • : 9,605
필사 책의 명품
<필사는 도끼다 - 김지수>

재작년 올해의 책, 이달의 책, 인상 깊은 책 등등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곧잘 언급했어요. 책이라는 게 취향과 시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여태 저만큼 좋았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공감이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아마도 조금은 투박한 또 난해한 이어령 선생님의 ‘말’ 또는 그 ‘말투’가 편안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인터뷰집을 꾸려 펴낸 김지수 기자님이 그런 불편함 들을 아주 잘 다듬어 주셨어요. 그 지점이 인상적이어서 기자님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신간 <필사는 도끼다>를 보자마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일단, 책이 너무 고급 져서 놀랐는데 책을 펼치고 나서는 더 놀랐어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가 뭔지는 검색으로 금세 알 수 있었지만 이 문장들이 어떤 문장들인지는 몇 장의 챕터를 넘겨보고서야 알았거든요. 그 즈음에서 다시 목차로 돌아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꽤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세상에나.

저 고민 끝에 다른 노트에 필사를 했어요. 이 책은 두고두고 여러 번 쓰고 또 써도 될 것 같아서, 또 왠지 꼭 그렇게 될 것만 같아서 칸을 깨끗이 비워뒀어요. 이렇게 좋은 문장들을 언제 또 만나겠나 싶어 아껴두고 싶은 거지요. 작가도 있고, 예술가도 있고, 경제학 심리학 등 여러 학자들뿐 아니라 철학자, 배우, 종교인, 의사, 스포츠 선수까지! 어디 가서 이 사람들의 주옥같은 사유를 들여다보겠어요. 그분들의 귀한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겼으니 얼마나 좋게요. 진짜 말이 안 되는 글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튀어나온다니까요. 카페에 앉아 읽고 쓰는데 옆에 앉아 있던 남성분이 자꾸만 쳐다봐요. 제가 자꾸 탄성을 질렀거든요.

살아있는 말. 저는 이 책을 필사하면서 이 문장들이, 이 단어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한 말이라 살았다는 것이 아니고요. 나에게로 건너오는 말들이 지금 이 순간 속에 흘러 다니고 있다는 거지요. 이미 써놓은 말이 아니고, 언제고 했던 인터뷰가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한 말이 아닌 책 속 모든 사람의 모든 말이 지금, 당장, 여기 이 자리에서 온전한 힘을 가지고 저에게로 날아들었어요. 와, 너무 멋있지 않나요.

필사, 아마 많은 분들이 필사를 하는 이유나 필사를 정의하는 의미가 각기 다를 것 같아요. 저에게 필사는 ‘대화’인데요. 필담이라고 하나요? 글로 대화를 나누는 것. 단순하게 문장을 따라 쓰는 것에 그치면 정말 아쉽고요. 문장 속 저자와의 대화, 문장 속 단어와의 대화, 문장을 지르는 어느 순간 속 저와의 대화. 그렇게 오붓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퍽 즐거운 요즘, 필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명품 같은 이 책, <필사는 도끼다>를 강력 추천합니다!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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