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바질 이야기
옥대장 2025/01/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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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이야기 - F. 스콧 피츠제럴드
연작 단편집이라는 색다른 구성이 돋보인 작품집이다. 첫 작품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소설들을 읽어내려면 ’재즈 시대‘라는 1920년대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볼 필요가 있다. 고전을 자주 접한 적이 없는 난 오래된 작품 속 배경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무지한 채로 읽다 보면 두꺼운 책 같은 경우는 금세 지치지만 어느 정도 배경조사를 하고 시작하면 완전하진 않지만 중심을 잡고 읽어낼 수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의 청소년 버전처럼 느껴진 <바질 이야기>는 ’광란의 20년대‘라 표현되는 1920년 전후, 재즈를 중심으로 펼쳐진 문화적 번성과 경제적 호황기 속에서 십 대 아이들 삶의 면면을 솔직하고도 강렬하게 꺼내놓았다.
인상적인 건 어른과의 세계에서 금을 그어놓고 마치 그들을 유린하는 것처럼, 따돌리는 것처럼 세계 속에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십 대 초중반의 남녀 아이들임에도 그들의 나이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성과 참이 밀려난 관계와 위치에서 어른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일 뿐, 그런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청소년‘의 모습은 아닌듯했다.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화려한 반면 거칠고 막가는 느낌 또한 일정한 비율로 존재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반항심이나 치기들을 포인트로 잡고 읽으니 꽤 흥미로웠다.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거친 아이들, 욕망과 당장의 욕구만 있어 보였던 아이들의 모습에서 작가의 삶을 대입해 보니 어느 정도 납득되기도 했다. 출세욕과 중산층의 화려한 삶을 동경했다는 저자의 솔직한 면면들이 여러 아이들의 모습에서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 또한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고 작품을 만나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빛소굴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책이다. 표지가 돋보여 책을 펼쳐 놓은 많은 찰나들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읽어내기가 조금 버거웠던 책이긴 하지만 적어도 저자의 글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세워지고 있는 이유가 분명한 소설들이었다. 역시, 고전은 ’시대‘를 자기만의 식으로 담아내야만 하는 것인가. 덕분에 ’광란의 20년대‘까지 함께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다음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닉 애덤스 이야기>이다. 기대된다.
@bitso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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