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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 빌헬름 바이셰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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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0) - 2024-09-30
: 1,525
철학의 뒷계단 - 빌헬름 바이셰델
최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필사한다. 7월부터 시작해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다. 작년 <불안을 이기는 철학>으로 만난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들이 꽤 의미있게 다가왔고, 우연히 만난 아우렐리우스는 조금 더 가까이 만나고 싶어 천천히 읽고있다. 최근 읽은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이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같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철학서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며 철학을 단지 무거운 학문으로만 보며 꺼릴게 아니라 자기계발서 읽듯 가볍고도 건강한 마음으로도 읽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 <철학의 뒷계단>은 34인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제안보다 ‘뒷계단’이라는 단어에 이목이 끌렸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받자마다 머릿말에 내가 생각한 그 의미의 뒷계단이 맞아 호기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뒷계단은 보통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아니다. 앞계단처럼 밝고 깨끗하고 화려하게 치장되지 않는다. … 무심하게 방치되어 있다. 대신 이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말쑥한 옷차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생긴대로 등장해 생긴대로 보여줄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정확하게 101페이지까지 한호흡에 푹 빠져들어 읽었다. 뒷계단이라는 키워드에 알맞게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와 그의 사상에 치우친 글들이 아닌 생소하지만 재미가 쏠쏠한, 지금의 그가 내 옆에 앉았다면 나는 무엇을 물을 수 있나를 고민하며 읽으니 여태 읽은 대중철학서 중 가장 진도가 빠르게 나가는 책이었다.
‘플라토닉 사랑’이라해서 대부분 ‘정신적인 사랑’으로 해석해 어떤 경지를 뛰어넘은 꽤 이상적인 사랑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용어, 그 플라토닉이 플라톤이고 실제 플라톤의 사랑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석하는 단순한 정신적 사랑으로 함축된 의미가 아니라는 것. 에로틱한 사랑을 깔아 뭉개 그것이 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것이 아니라 플라톤 철학의 본질, 즉 ‘도약’하기로 에로틱한 관계에서 그런 도약의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도약으로 끝이 아닌 육체적 사랑을 극복해 더욱 더 놓은 단계로 올라서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꽤 흥미로웠다.
소크라테스의 삶에서 놓쳐서는 안될 그의 아내 크산티페의 이야기 또한 그가 철부지 무능한 남편임에도 명성만으로도 전무후무한 철학자가 된데에는 그녀의 역할이 컸다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얼마 전 <윤리학>으로 해석한 독서(독자)의 즐거움을 피력한 부분을 발췌해 강의에서도 이야기 했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말들도 많이 했지만 그가 설파한 ‘유기체의 목적’은 지금 읽고 있는 책 ‘이기적 유전자’와도 결을 같이 하고 있어 느낌표를 그려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완독전이긴 하지만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마지막 비트켄슈티인까지 후루룩 넘어갈것 같다. 이 책은 1966년에 처음 출간된 책으로 <철학의 뒤안길>, <철학의 에스프레소>로 출간된 적이 있으며 저자는 1905년 생으로 오래전 고인이 되었다. 누군가 철학을 조금 더 쉽게 만나고 싶다 하시면 무조건 추천할 책이다. ‘지름길’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뻗은 길이 아니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가 본 현인이 가리키는 길은 단순하게 빨리만 가는 지름길이 아닌 누구보다 ‘똑똑’해 질수 있는 ‘현명한 길’이었다.
* 전문은 블로그
@gim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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