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벌거벗은 세계사 1
옥대장 2024/09/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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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이현희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의 관심사가 넓어졌다. 그 무렵 무언갈 따로 한 건 없고, 수년간 읽는 책들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확장된 듯했다. 그중 눈에 띄게 드러난 분야가 바로 ‘세계’였다.
시작은 단순했다. 읽는 책들의 ‘작가’! 유별날 수 있겠지만 그림책을 읽기 전 꼭 작가의 이름을 읽어주는데 어른인 나는 이름만으로 어느 정도 작가의 나라가 유추된다. 아이에게 호기심을 일으킬 요량으로 꼭 물어본다. “모리스 샌닥? 샌달 아니고 샌닥? 어느 나라 사람일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이보나? 이보나는 한국 사람 같은데?”
그렇게 작가의 나라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나라를 알게 되고, 대륙별 위치까지는 몰라도 그런 나라가 있고, 이 책을 쓴 사람의 나라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구나 정도로 그것들을 소화시키는 듯했다.
나라에 대한 각기 다른 정서와 문화 등 내가 아는 선에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관심이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얼마 안 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시작한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7살 때까지는 아이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만 시청했다) 다시 갈지도, 지구 마불 세계여행, 텐트 밖은,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섭렵해 갔다. 다시 보기와 본방을 아우르며 보고 또 보고. 여행 프로그램 특유의 그 설렘을 한껏 느끼며 다른 나라에 대한 일말의 동경이나 호기심이 하나 둘 아이 안에 쌓여갔다.
여행 프로그램을 거의 1여 년 닳도록 섭렵하고 넘어간 게 바로 이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다. 내용에 따라 어느 정도 검열 후 아이와 함께 보는데 대부분 아이는 굉장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갔다. 자주 접한다 해서 학식이 넓어지거나 속속들이 그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단순한 흥미로, 또 적지 않은 재미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학교에서의 수업이 연계되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면서 그렇게 지구 곳곳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부담 없이 나누고 즐기고 배웠다.
즐겨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아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구해달라고 했다. 초등 2학년인 아이가 알알이 읽어 나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책이지만 함께 읽으며 얘기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단순히 ‘역사’를 좇아 그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개념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드러나는 사건들에 혹은 스토리텔링에 단박 눈길이 꽂히고 흥미가 솟는다.
이제 막 세상에, 세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알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이런 책들이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만을 채워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관문을 넘듯 책을 읽어나간다기 보다 책 속의 문구들과 사진을 보며 그것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혹은 상상이나 의문을 품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하나의 세상은 어마인 내가 열어주는 문으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문과 그 다음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 만드는 것. 지식을 함양하기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알아가길 바란다.
@owlboo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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