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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의 리뷰서재
  • 콜디츠
  • 벤 매킨타이어
  • 28,800원 (10%1,600)
  • 2025-09-20
  • : 660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진짜 콜디츠 이야기의 알맹이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과 상관없이 만들어진 극적이고 힘겨운 상황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나라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p.9










최근들어 논픽션류에 흠뻑 빠지게 된 것 같다.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읽어나가지만, 사실 바탕으로 쓰여진 그 자체의 글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

책 제목 콜디츠는 원래는 10세기 유지였던 왕조들의 요새.

다만 왕조들의 권력 싸움에서도 이 성의 목적은 처음부터 한결 같았다.

시민들에게 짓눌릴 듯한 깊은 인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통치자의 힘을 보여주고, 적에게 겁을 주고

포로를 감금하는 곳으로 쓰였다는 것.

그런 역사를 가진 콜디츠는 구빈원,소년 구치소의 역사를 거쳐 세계 2차 대전 동안

독일 나치군의 강제 수용소로 사용된다.


저자 벤 매킨 타이어는 이 책을 단순한 전쟁기록이 아닌,

수용소에서 찾아낸 인간의 존엄성과 그들의 상상력, 계급과 이념의 아이러니를 말하고 있다.

극심한 감시 속에서도 포로들은 도피 계획을 세우고, 예술과도 같이 탈출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장교들이 수감되어 있었고,

그들은 국가별로 조직을 만들어 치밀한 탈출 작전을 벌인다.

어떤 이들은 연극 무대 세트 속 숨겨진 통로를 사용하고,

어떤 이들은 나무로 만든 모형 총을 구두약으로 염색시키고, 독일 경비병을 통해 얻어낸 위조 신분증을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웃긴건 어설픈 분장도 먹혔다는 것. 어설픈 이념을 가진 경비병들..)

이 책이 조금 다른 이유는, 단순히 탈출 성공담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왜 인간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탈출을 꿈꾸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의 싸움은 생존이 아니라, 그들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려는 정신적 저항이 있다는 것.

분명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간 군상극을 다룬 소설 처럼 읽혀 신기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가슴 아프긴 하지만, 콜디츠는 장교들이 지루 할 정도의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언급한다.

그럼에도 이 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며 수용소에 불과한 곳이기에

모두들 탈출 감행을 몇년에 걸쳐 시도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나라면.. 마냥 잡혀온 포로의 처지로 그곳이 불편하지 않다면 저항하지 못하고 스며들었을 것 같다 아무리 장교라도)

*상대적으로 왜 규칙적이었을까, 지피티한테 물어본 결과

제네바 협약으로 장교들은 전쟁 중 포로로 잡히더라도 노동을 강요받지 않고,

적군으로부터 기본적인 존엄과 대우를 보장받았다고 한다.

『콜디츠』 를 덮고 나서, 이상하게도 묘한 감정이 남았다.

죽음과 학살이 난무하던 전쟁 가운데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탈출을 꿈꾸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매번 지루하고 폐쇄적인 하루가 펼쳐짐에도 , 오히려 상상력을 키우고 존엄의 의미를 되찾아 가려했던

그들의 발자취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유란 결국 물리적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성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달까.

그런 점에서 콜디츠의 이야기는 과거의 전쟁을 이야기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일상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져주는 듯하다.

전쟁사를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존엄과 본질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상상하는 마음까지 가둘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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