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츨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회사 3부작으로 유명한 임성순 작가의 신작 「구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원>은 인간의 본성과 죄,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읽는 내내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기에 속도가 더뎠던 소설이었다.

📚 우리는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 — 임성순 『구원』
죄를 짓는 인간, 그리고 그것을 덮고 정당화하려는 사회.
그 속에서 구원은 존재할까?
임성순의 장편소설 『구원』은 이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누군가에겐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고, 어떤 이들에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외과의사 범준은 한때 잘나가던 외과의사였지만, 어느 날 의료 사고를 겪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범준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사건 이후 그는 죄책감,분노,공허함 속에서 방황하다
어느 종교 단체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구원받고 싶지 않냐”는 말에 끌려 들어간 그곳에서,
‘나’는 다시 살아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믿음의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연 범준이 생각하는 구원이란 무엇이었을지.
선과 악, 구원과 차별, 회개와 위선이 서로 뒤섞인 혼란 속에서 범준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진짜로 구원받을 수 있는가?
이 소설은 단순한 종교 비판이나 사회 고발에 그치지 않는 느낌이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던져보았을 질문-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어떤 삶이 옳은 삶인가?”
를 던지며 독자인 나는 어떤 사람인지
우리의 도덕성은 어떠한지 정직하게 묻는다.
특히 흥미로운 건
『구원』 속의 인물들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또
생명을 살리던 외과의사 범준이, 어느 순간 누군가의 구원을
절실히 바라는 입장이 된다는 점.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구원을 바라보는가?
소설 『구원』은 독자에게 도덕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누구의 죄를 미워할 자격이 있는가?’
‘신이 없다면, 구원은 누가 해주는가?’
‘그리고 내가 구원받고 싶다고 말할 자격은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문득 ‘구원’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지만, 한 번 빠지면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에게 ‘구원’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