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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청소
  • 십 년 가게 1
  • 히로시마 레이코
  • 11,700원 (10%650)
  • 2020-04-06
  • : 3,332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상한 과자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입니다.

그런데 십 년 가게는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저도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겪는 일입니다.

화르륵 하는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되어 가라앉기도 하고,

죽을 것 같이 부끄러워 잠수타고 싶은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얼굴 들고 걸어다닐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어느덧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 마법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그걸 견디지 못해서 늘 문제가 생기나 봅니다.

십 년 가게는 시간의 무게를 대신 감당해 주는 가게입니다.

수명 1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요. 그만큼 시간의 무게는 무거운 모양입니다.

 

십 년 가게의 마스터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젊은데 우아하고, 위엄있고,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꾸짖거나 경멸할 생각이 없는 다정한 호박색 눈동자를 가졌습니다. 에피소드마다 스카프만은 다른 걸 매는 걸 보니, 스카프에 무척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고양이 집사 카라시는 일 잘하는 집사입니다. 눈치 빠르고 다정하고. 십 년 가게 단골인 트루 님은 매번 카라시에게 스카웃 제의를 합니다. 십 년 가게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말입니다. 트루 님이 그러지 않았으면 저라도 스카웃 제의를 했을지 모릅니다. 카라시,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에피소드들이 모두 재미있습니다.

어린이 동화에서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꽤나 신선합니다.

그중에 약속한 눈사람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전에 눈사람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번에야말로 만들어 줄게. 앞으로 계속 너를 위해 내가 눈사람을 만들 거야. 다른 사람이 만들게 하지 말고 내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려 주면 좋겠어."

꺄아~ 다른 사람이 만들게 하지 말고라니~. 동화를 보고 심쿵하다니요^^

 

마스터! 카라시! 저도 시간의 마법, 이용하겠습니다!

저에게도 초대장을 보내 주세요~~ 2권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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